김용수 편집국장
순천은 천혜의 정원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과 강 그리고 호수와 바다까지 끼고 있는 순천의 지형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백미다. 대자연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도 순천은 정원문화와 정원도시를 조성하고 형성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자연환경을 활용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정원은 자연의 일부를 축소하고 계획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정원의 개념은 집안의 뜰이나 동산을 일컬은 말로써 한자어로도 뜰庭자와 동산園자를 쓰고 있다.
예부터 정원은 자연의 순리를 지켜 자연과의 조화를 생명으로 하고 있다. 더욱이 선조들의 지혜는“홍익인간”의 인간존중사상을 사람에게 조화시켜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데 기인했었다. 게다가 인성을 자연에 동화시키고자 한 지혜로 정원을 꾸미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이런 맥락에서 정원도시인 순천의 청사진을 게재해 볼까 싶다. 첫째는 함께하는 정원이다. 도심전체를 정원화로, 전체시민이 참여해 2023정원박람회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회복하는 자연이다.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목소리를 높여 자연을 회복해야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풍요로운 경제다. 정원 산업을 육성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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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이었다. 정원박람회 조직위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기본계획수립용역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밑그림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수립용역은 지난해 6월부터 9개월간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진행했다. 시민토론회, 전문가자문, 내부의견수렴, 시의회 보고 등을 통해 밑그림이 그려졌다. 순천만국가정원과 도심권, 순천만습지 등 주행사장과 일상의 정원들을 동천으로 연결해 시 도심전역을 정원화 한다는 구상이 담겨져 있다.
죽도봉 공원을 중심으로 역사문화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죽도봉은 순천시민들의 휴식공간일 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전망 정원과 전망 데크 길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전시실과 미술관, 도서관 등의 기능을 하게 될 숲속의 미술관 건립도 구상하고 있다.
또 대나무와 연계해 장대공원에는 꽃씨약국, 카페 등을 조성해 도심권과 연계해 나가고, 역사문화정원은 전망데크길 등 무장애 둘레 길로 조성해 사회적 약자 등을 비롯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게다가 동천은 순천만국가정원과 도심, 그리고 순천만습지를 연계하는 핵심 구역이다. 옥천과 동천 합수부 지점, 순천교, 팔마대교 등 지형을 고려한 특색 있는 가든을 설치할 계획이다. 친수 조망데크를 설치하고 보트 가든센터를 만들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교각 회랑을 활용해 벽면녹화와 행잉가든, 토피어리 등으로 물위의 정원을 연출한다. 국가정원에서 도심권 확산의 핵심 축이며 관문 역할을 하게 될 생태정류지 정원은 습지정원 및 수생식물원으로 체험과 교육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국가정원은 관람객들의 이동편의와 정원이 가지고 있는 매력 등을 제대로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차 동선과 게이트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
순천만습지와 연계한 문학정원은 순천만습지가 가지고 있는 습지와 문학적 감수성을 살려 도심에서 순천만습지까지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시는 2023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 시민이 주도하는 3대 붐업운동을 펼친다고 한다. 친절, 안전, 깨끗한 순천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문화시민정신으로 정원도시의 위상일 것이다. 친절과 안전 그리고 깨끗한 순천의 3대 붐업운동은 평상시에도 펼쳐야하지 않을까 싶다.
허석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이사장은 말했다. “2023정원박람회는 조금 더디고 조금 느릴지라도, 시민이 주도해 도시전체를 정원박람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며“정원박람회 성공적 개최로 대한민국정원도시 1호로 지정돼 정원도시라는 새로운 개념을 순천이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이다.
시인묵객들은 흔히 풍류와 풍류인의 행적을 들추는 경우가 있다. 풍류인은 하늘의 바람과 땅의 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들은 대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했으며, 수많은 작품과 이야기를 남겼다. 아마도 정원문화와 정원의 기본 틀을 마련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잠시, 우리나라의 정원문화를 살펴볼까 싶다. 삼국시대는 원(園), 정(庭), 원(苑)이란 용어가 사용됐었다. 고려시대에는 원림(園林), 임천(林泉), 임원(林園)이란 용어가 사용됐었는데 그 중에 가장 보편적인 용어가 원림(園林)이었다. 또 조선시대는 원유, 원(園, 苑), 원림(園林), 임원(林園)등으로 불리어졌었다.
따라서 정원이란 개념은 조경이란 개념보다 협의적인 것이며, 정형적이고 인공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조경은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는 원리가 기본이다. 그래서 일까? 자연과의 조화, 인간과의 조화를 중요시 했다. 시대에 따라 삼국시대에는 자연숭배사상, 신선사상이 풍미했고, 불교가 들어오면서 사찰에는 불교의 정토사상도 있었다. 특징으로는 공간 속의 화목과 자연의 수형이었다. 인공적 수형으로 전정 작업을 하지 않는다.
아무튼 순천은 천혜의 정원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늘의 바람과 땅의 물을 활용하는 풍류시민들이 모여 사는 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생활하기 편하고 살고 싶은 천혜의 정원도시, 순천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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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2 07:30 송고
2021-03-22 07:31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