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편집국장
단풍잎이 떨어지고 있는 거리마다
노오란 언어가 쓰여지고 있습니다
기우는 햇살이 빛을 잃고
그림자마저 숨어버리는
늦가을 끝자락을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나다
사랑합니다
연두색 문장을 쓰던 날은 수줍음에 낯을 가렸고
초록색 낱말을 적던 날은 소나기 속에서 온몸을 씻었고
노오란 단어를 쓰는 순간, 눈보라를 버티고 선 나목이 됐습니다
나무와 잎이 나누는 노오란 언약
이별일까요
별리일까요
(필자의 “노오란 언어”의 전문)
늦가을 정취가 빛을 잃고 있다. 겨울의 문턱을 밟고 있는 사람들은 월동준비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장을 서두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동장군을 대비하는 작업을 하고있는 것이다. 특히 순천은 도농복합도시라서 월동작업도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순천은 낭만과 철학을 겸비한 도시답게 “노오란 언어”를 쓰고 있는 도시다. 특히 늦가을에서 겨울의 문턱을 밟을 무렵이면 시인묵객을 비롯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도시다.
더욱이 새로운 작품을 구사하고 싶은 작가들의 활동상이 엿보이며, 미지의 세계를 탐미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돋보인다. 가을의 정서를 만끽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는 대동소이할 것이다. 가을날의 단풍을 보고 싶을 것이며, ’아! 으악 새‘로 서걱거리는 갈대숲과 시퍼렇게 멍든 바다를 보고 싶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순천은 숨겨진 보고가 아닐 수 없다. 원도심의 문화의 거리를 산책해 보라. 그곳 중심부에는 은행나무 가로수 길이 있다. 봄부터 피어났던 연두 빛 이파리가 노오란 언어를 쓰면서 떨어지는 광경은 황홀경이다.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노오란 언어, 인사말 같으면서도 어딘가 모를 따뜻함이 서려 있다.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어머니 품 같은 따뜻한 언어가 아닐까 싶다. 창작을 하고 있는 작가들 역시 새롭게 느껴지는 “노오란 언어”를 다시금 되새기며, 자신들의 작품 속에서도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순천만 갈대 밭은 아직도 “노오란 언어”로 구수한 옛 노래를 부르고 있다. 어린 날의 귀여움이 묻어나는 노란 꿈을 비롯해 학창시절의 청순한 마음, 그리고 불혹 연륜에서 황혼기의 낭만까지 모두를 ‘노오란 언어’로 쓰고 있다.
사실, 순천은 꿈과 사랑이 넘쳐나는 도시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노오란 언어‘를 쓰고 있는 도농복합도시로써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시민들은 하늘의 순리대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가끔 필자는 순천만과 동천을 낀 원도심을 배회할 때가 있다. 필자가 태어난 행동의 집과 물장구를 치고 놀았던 동천을 휘돌면서 어린 날의 추억을 떠올려 보았다. 게다가 죽도봉 공원과 순천만 갈대밭의 추억도 상기해 보았다. 수많은 추억 더미 속에서 생생하게 그려지는 것은 ”감사, 미안, 사랑, 고마움“의 사연이었다.
아무튼 ”노오란 언어“를 쓰고 있는 순천은 행복한 도시다. 따스함이 느껴지는 원도심과 새로움을 시사하는 신도심에서 건강과 함께 내일의 꿈을 키웠으면 한다. 서로가 위하는 길, 미안,감사, 사랑, 고마움이라는 단어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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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1 09:03 송고
2025-12-01 09:05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