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편집국장

하얀 배꽃이 피고 있다. 하얗게 새하얗게 낙안들을 밝히면서 새로운 추억을 색칠하고 있다. 땅이 기름지고 백성이 두루 편안하다는 낙안면민들의 축제가 열리는 날, 그 날의 환희가 물밀 듯 밀려오는 시간이다.

동심을 그리면서 고향의 추억담을 그려보는 시간은 작은 행복이 아닐 수 없다. 부모형제 친지, 이웃을 떠나서라도 정겨운 곳은 고향산천일 것이다. 언제나 찾고 싶고 늘 가고픈 곳, 낙토민안의 낙안고을이다.

하얀 그리움이 벙글고 푸른 정기가 맴도는 낙안의 봄은 아름답다. 남월홍매화가 피는 시기부터 노란 복수초꽃, 개나리꽃과 붉고 연분홍빛 복숭아꽃, 살구꽃, 진달래꽃까지 봄꽃들이 곱게 곱게 피어난다. 더욱이 하얀 배꽃과 찔레꽃이 피어나는 4월이면 낙토민안의 봄은 절정이다.

지난 13일이었다. 낙안면민들의 축제행사가 열렸다. 각 기관단체장을 비롯해 재경향우회와 이장단 그리고 수많은 면민들이 낙안중학교에 모였었다. 그들은 면민화합을 중신으로 각종행사를 진행했었다. 특히 순천지역을 대표한 국회의원과 위정자들의 행보가 돋보였었다.

노관규 시장은 제 27회 낙안면민의 날 축사인사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오늘의 한파를 우려했었다. 배 농사를 많이 짓고 있는 낙안면민들의 시름을 이야기 했으며, 전임면장들의 참석과 김정호 재경향우회장 등을 낱낱이 거론했었다.

김문수 국회의원은 자신의 삭발을 강조하면서 탄핵정국의 힘이 된 면민들에게 감사함을 표했으며, 6월대선 날을 언급했었다. 게다가 강형구 시의장, 우성원, 장경원, 서선란 시의원은 편안하고 즐거운 낙안면민의 축제로 단결과 화합을 다짐했었다.

무엇보다도 오선희 낙안면장은 배꽃향기 그윽한 낙안고을의 역사와 낙토민안을 역설하면서 낙안면민의 자긍심을 북돋았었다. 특히 오 면장은 노관규 시장의 배려와 신성윤 축제추진위원장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축제 분위기는 고조됐었다. 낙안중학교 행사장은 온톤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치고 있었다. 중앙무대에서 가수들의 노래가 흘러나오면 무대 앞에서 춤을 추고 노니는 면민들의 모습은 행복! 그 자체였었다.

각 마을의 이름표를 붙여둔 텐트 안에는 풍성한 먹거리와 함께 동네사람들의 이야기기소리가 끊이지 않았었다. 자신의 어린 날의 추억거리와 지금의 삶을 열거하면서 노래까지 따라 부르는 면민들도 있었다.

내빈석에서 면민들에게 술과 음료수를 따라주던 신성윤 추진위원장은 “낙토민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면민들의 삶과 자긍심을 부추키면서 낙안면민의 단결과 화합을 강조했었다. 또 그는 낙안의 예절풍습은 남다르다며 존경과 사랑으로 정이 가는 낙안의 미풍양속을 계승발전 시키겠다고 했다.

“낙토민안”의 봄! 그 봄은 연두 빛이다. 산과 들이 연두색으로 물들고 있는 낙안평야를 걸어가 보자. 가는 곳마다 꿈길이다. 남녀노소가 함께 걸어도 좋은 길이다. 배꽃이 하늘거리고 연두색 이파리들이 춤을 추는 대자연의 품이 아닐 수 없다.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을 마시면서 활보하노라면 자연적으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이다.

역사적으로도 낙안은 상기해볼 필요가 있는 곳이다. 낙안읍성과 함께한 향교와 이순신장군의 수군재건의 길과 3,1운동 등 많은 사료가 있다. 낙안읍성 내 곳곳에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행적이 방증되고 있다. 특히 팔진미비빔밥을 비롯해 푸조나무와 은행나무는 그날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 듯하다.

최근 (사)정유재란역사연구위원회가 이순신장군의 수군재건 길, 일부를 현장 답사한다고 한다. 그들은 당시, 순천부에 속했던 보성에서 장흥회진까지 유적지 탐방을 하면서 충무공의 업적을 기린다는 것이다. 즉,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치루기 위해 배설 장군으로부터 12척의 배를 인계 받았었던 장흥 회령진성 탐방을 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낙토민안의 봄은 새로운 추억을 쌓고 활력이 넘친다. 낙안면민들의 안식처를 떠나 인류의 낙원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4월의 햇살아래 낙안 들을 산책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성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