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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차림과 눈치 없는 사회 / 정홍순 시인
2015-11-24 오전 9:37:51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정홍순 시인


     

    자신의 몸매에 만족하지 못 하여 거식증, 폭식증으로 고생하던 영국의 메건 제인이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리며 뱃살자랑에 팬이 4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녀가 실천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자기 몸 긍정주의’로서 이는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다.


    잡지나 영화에 나오는 미적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행복의 필수요건이 될 수 없고 긍정적인 정신을 전파해서 누군가를 돕고 있다는 기쁨에 비하면 조롱받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녀는 당당히 말하고 있다.


    내가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것,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살아가야할 생존방식이라는 것이다. 복지차원에서도 이제는 재정만 가지고서, 착한마음만 가지고서는 안 된다. 타인이나 복지사가 해결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도 안 된다. 나의 복지는 내가 찾아야할 보편적 복지시대가 열린 것이다.


    관계지속의 분명한 목적 없이는 불안심리 도구일 뿐인 것이 손에 들려있는 전자매개체들과 같을 뿐이다. 진부한 시간과 물질만 낭비하게 되는 것이 무엇인가. 그러므로 교육은 가르치고 배우는 것만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며 참여하는 것이라 하였다. 이것을 알아차림이라 했을 때 상호충족이 구비되지 않은 채 영악함만 늘고 있어 사회적 악순환은 그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알아차림을 상황심리에서는 눈치라고도 하는데 중앙대 심리학과 최상진 명예교수는 눈치의 유형을 4가지로 구분하였다. 활동적인 사람은 일을 추진하려고 눈치를 본다. 소심한 사람은 자신감이 없어서 눈치를 본다. 기회주의적인 사람은 남을 이용하려고 눈치를 본다. 타인 배려적인 사람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눈치를 본다.


    이처럼 눈치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들어있다. 그러기에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생존욕구와 사회제도는 원칙적으로 한 개인이 변경할 수 없으며, 좀 더 유연한 다른 특성의 발달을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라고 했다. 즉 생존욕구와 사회제도가 고정적인 것과 달리 눈치는 개인이 적응하기 위해서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 특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권력이 선하면 선한 눈치가 되고, 복종해야 할 권력이 악하면 악한 눈치가 되었던 것처럼 살기 위해 눈치를 보는데 오히려 죽을 길로 가도 모르는 것이 바로 눈치의 함정이며, 자신이 희생되는 것도 모르고 눈치 없는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 눈치의 역설이다.


    눈치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이고 사회와 문화가 개인과 관계 맺는데서 생기는 것으로서 부적응을 초래하는 것을 눈치증후군이라고 하는데 건강한 눈치란 심신의 건강을 해치지 않고 가치를 해치지 않으면서 타인과 공존하기 위해서 보는 것이라고 박근영은 그의 책 『왜 나는 늘 눈치를 보는 걸까』에서 말하고 있다.


    굳이 혜안이라 말하지 않더라도 알아차림이나 눈치는 소통하는 사회, 글로벌 시대의 핵심적 사안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소통은 이미지가 아니라 행동이며 마음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그래서 글로벌 성공기업의 특징을‘오픈도어정책(open door policy)’이라 하지 않는가. 이는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으로 개인이나 기업의 생존방식인 것이다.


    우리사회가 언제까지 우매한 대중의 논리를 고집하며 민심을 외면한 채 자기착각 속에서 각단 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가. 학생중심 프로그램이란 비전을 제시하고 학생보다 교수가 지위에 연연하는 처사는 소통의 부재 중 자신의 복지마저 누리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일로 눈치 없음의 극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강의실은 발견의 장이 되기를 원하고 있고, 우리사회는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위한 개선을 바라고 있으며 또한 종교는 어둠속으로 백성을 이끌어 가지 않기를 갈망하고 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5-11-24 09: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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