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시인
“고흥반도는 아름답다”
“고흥반도는 멋과 맛이 있다”
“고흥반도는 풍류의 고장이다”
“고흥반도는 인심과 청심이 있다”
“고흥반도는 인물이 많이 나온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흥을 이야기할 때 수식어처럼 붙여서 하는 말이다. 매우듣기 좋은 말이며,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우리들의 생활터전에서 이처럼 수식어가 많이 붙고 훌륭한 뜻을 지니고 있는 고장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 고흥반도는 한반도 중에서도 제일 아름다운 땅이다. 먹거리가 풍부하고 볼거리가 많아 인심이 후하고 청심이 있는 고장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예전의 고흥반도가 아닌 반목과 갈등으로 반감이 심한 지역으로 변했다. 지역 간의 갈등은 물론 지역민끼리의 반목현상까지 빚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부모형제간의 우애마저도 앗아가는 위정자들의 권모술수가 도사리고 있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6.13지방선거는 고흥반도사람들의 반란이었고 고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뜻이 반영된 듯싶다. 민주당의 청색물결이 출렁이고 있는데도 고흥군의 수장은 당을 떠난 인물중심으로 선출됐다. 바로 송 귀근 군수다.
그는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의 3위 일체를 제대로 받고 충효사상을 지닌 인성이 풍부한 사람이다. 게다가 그는 교육자 집안의 아내를 맞이해 인심과 청심을 잃지 않는 훌륭한 내조를 받는 사람이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고인 물은 썩는다. 지자체장은 당을 떠나 인물본위로 뽑아야 한다.”라는 말이 실감나듯 고흥반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번선거에 대 반전을 가져왔다. 예부터 인심과 청심으로 멋과 맛이 우러나는 고장, 고흥반도다.
정약용의 목민심서가 생각난다. 지도자는 덕이 있어야하고, 위엄과 재능이 있어야하며, 지혜롭고 총명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의 비난과 함께 자손들에게 까지 재앙이 미친다는 말이 있다.
또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중략
어려서부터 효를 중시하고 목민심서를 탐독했던 송 군수는 이번 지방선거를 반면교사로 민과 관의 소통, 군민화합 그리고 투명행정을 펼친다고 했다. 또 “고흥! 새로운 미래를 날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취임사도 밝혔다.
취임사 일부분을 보면 “오늘 저는 하늘을 향해 처음 날아가는 새처럼 새로운 시작에 가슴이 뜨겁습니다. 가슴은 뜨겁지만 우리 고흥이 가야 할 길은 차분한 마음으로 설계하고 실천하겠습니다. 그동안 고흥 사회는 내편과 네 편으로 편을 가르고 울타리 밖의 다른 편을 배척하면서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을 외면해 왔습니다. 오랜 기간 형성된 기득권 세력은 건전한 비판도 군정 반대 세력으로 폄하하며 여론을 왜곡했습니다. 공동체의 가치를 훼손하고 고흥의 건강한 성장을 가로막았습니다.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생각, 바로 선거가 만들어 놓은 병폐이자 묵은 때입니다. 이제 이 묵은 때를 과감하게 벗겨내고 더 큰 고흥을 위해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는 새로운 길에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이권의 기득권 울타리를 해체하고 상생의 질서를 만들어 내겠습니다.”라고 역설했다.
가끔, 필자는 고흥반도에 살고 있는 우림친구 석류농장을 간다. 그곳은 서쪽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빛과 빨갛게 피어나는 석류꽃빛이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어쩌면 고흥반도에서도 과역면 노일리 외로 마을의 저녁풍광은 아름다움의 극치가 아닐까 싶다. 그저 뿅! 간다라는 감탄사를 연발할 뿐이다. 왜냐하면 붉게 피어나는 석류꽃과 노을빛이 어우러진 자연 빛은 물론 고흥반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붉게 익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였다. 송 군수의 취임식을 지켜보려는 마음으로 행사장을 찾았다. 하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취임식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곧장 고흥분청문화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때마침, 그곳에서 송 군수가 태어난 마을사람(송성모 전 교장선생)을 만났다. 그는 송 군수의 집안내력부터 유년시절을 꼼꼼하게 들려줬다. 참으로 인성이 갖춰지고 덕을 많이 쌓은 행정가라고 말이다.
덕과 인성을 겸비한 송 군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한결 같다. 특히 고흥반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 밭은 언제나 푸르다. 그 푸른 밭에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는 씨를 뿌리고 소통과 화합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오직 목민관으로써 인심과 청심을 잃지 않고 정진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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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3 10: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