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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동백꽃 필 때까지’발간/ 김용수
2021-10-11 오전 7:25:36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붉은 동백꽃을 상징한 여순사건역사만화가 발간됐다. 순천시는 동족상잔의 아픔을 그린 원화전시회를 개최하고 10월 한 달간의 순회전시를 갖는다고 한다. 특히‘동백꽃 필 때까지’의 역사만화는 여순사건 73주년과 여순 특별법 시행을 기념하고 있어 청소년 교재용으로 완성맞춤이다.

    사실, 73년이 지난 오늘날에서야 왜곡된 역사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유족들을 달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뒤늦게나마 여순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다. 여수, 순천을 비롯해 고흥, 광양, 보성, 구례 등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의 숙원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쩌면 당시의 참혹한 현실을 그린“동백꽃 필 때까지”의 역사만화가 큰 충격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청소년의 교재용으로 제작됐다지만 동백꽃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상징성은 매우 크기 때문이다.

    가끔 필자는 이미자의‘동백아가씨’를 들으면 옛 추억이 되살아오면서 붉은 선혈의 아픔과 비애를 떠올린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오//동백꽃잎에 새겨진 사연/말못할 그 사연을 가슴에 안고/오늘도 기다리는 동백아가씨/가신님은 그 언제 그 어느 날에/외로운 동백꽃 찾아 오려나”

    물론 청중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미자 가수의 애절함도 있겠지만 노랫말에 새겨진 사연은 구구절절하다. 붉은 선혈처럼 번지고 있는 빨간 동백꽃의 상징성은 곧 우리 민초들의 넋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힘없는 민초들의 역사는 언제나 서글프다. 자신의 목숨을 의지하고 지키기 위해서는 그 어떠한 것도 따를 수밖에 없었던 민초들의 삶이다. 더욱이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은 어느 한편이라도 볼모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아픔이다.

    잠시, 여순사건을 상기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지역민들이 전해준 이야기지만 당시의 상황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고 한다. 지역민초들의 목숨은 풍전등화였다는 것이다. 낮에는 군인들과 경찰들의 총에 죽어갔고, 밤에는 14연대 반란군들에게 죽어갔다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지난주였다. 필자의 칼럼(여순사건 특별법과 제주 4,3)을 읽었다며 자신의 처지를 간단하게 알려왔었다. 여순사건으로 인해 공무원시험을 합격했어도 공직자의 길을 갈 수 없었다는 팔순노인의 하소연이었다.

    전남 보성군 복래면에 살고 있는 이창복씨는 여순사건의 유족이다. 자신은 여순사건의 절실한 피해자로써 여순사건 특별법이 통과된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절치부심하면서 살아왔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잊혔던 슬픔이 또다시 밀려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특별법이 통과된 이후, 여순사건과 관련된 진의여부에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고 했다. 벌써부터 여순사건피해자로 아니 유족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고 했다.

    그는 기록으로 남지 않는 역사물에서 어떻게 당시의 상황을 판가름할지는 모르겠지만 심히 걱정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여순사건 그날의 역사를 떠올리면 치가 떨린다고 했다.

    애를 들자면 여순사건 당시, 송욱 여수여중학교 교장은 민간인 주모자로 몰려 체포돼 처형을 당했었다. 박찬길 검사도 반란군에 뽑혀 인민재판에서 재판장을 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결국 처형됐었다.
     
    따라서 이러한 사건들을 박병섭 지역사탐구가와 박민철 변호사, 최경필 여순10·19범국민연대 사무처장이 토론을 벌인다고 한다.

    부디‘동백꽃 필 때까지’역사만화가 원화전시전으로 활기를 띠었으면 좋겠다. 10월 한 달 동안 구례, 광주, 고흥, 여수, 보성, 광양순회전시가 빛을 발하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1-10-11 07:24 송고 2021-10-11 07:25 편집
    순천시‘동백꽃 필 때까지’발간/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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