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광양시의회(의장 서경식)는 시의원 전원을 상대로 한 의원간담회에서 다수 의원들이 찬성하였다는 이유를 들어 시의회 해외연수를 추진하기로 결정하였다. 아직 의견만 물어보았다고는 하지만 이미 시민들은 결정된 것 아니냐 라는 의견이 다수다.
매년 진행되어 온 시의원의 해외연수에 대한 논란은 항상 있어왔다. 특히 특별한 목적 없는 관광성 해외연수에 대한 의구심과 다녀온 후의 부실한 연수보고서 등은 매번 지적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지적들은 평소 해외연수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 같은 것에서 기인할 것이다. 과거 의원들이 평소 의정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평소 열심히 일하는 의원상을 보여 주었다면 설령 해외연수를 추진한다고 해도 ‘잘 할 것이다’라는 믿음을 있을 수 있겠으나 지금까지 그런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시민들은 불신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의원들 스스로가 자성하고 의회는 새로운 의회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제7대 의회가 개원 후 보여준 모습은 크게 두 가지다. 선거기간 보여준 시민에 대한 낮은 자세를 찾아 볼 수 없었던 개원식 때의 권위주의적인 모습과 정현복 시장의 첫 인사발령 이후 시의회입장의 인사배려 부족이라는 것에 대한 잡음이 그것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개원한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시점에 광양시의회는 해외연수 논의를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이 그리 급했기에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국가적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는 지금에 민심도 파악하지 못하고 급하지 않는 해외연수 논의부터 시작한 의도는 무엇인지 광양시의회에 묻고 싶다.
견문을 넓혀 시정에 제대로 반영하는 것에 반대하는 시민은 없을 것이다. 해외연수를 갈 것인지 말 것인지를 논의하기 전에 새로운 의회상을 구현하기 위해서 의원들은 마음가짐을 새로이 해야 한다. 지난 20여 년 동안 반복되어 온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의례히 한 번쯤 바람쐬러 나가는 해외관광정도로 타성에 젖어 있는 것이라면 시민들이 기대하는 새로운 의회상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해외연수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을 해소하고 보다 내실 있는 해외연수성과를 위한 논의와 제도부터 먼저 살펴봐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해외연수 후, 연수성과와 결과에 대한 평가도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해외연수를 통한 결과물들이 과연 시정에 얼마나 어떻게 반영 되었는가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 필요한 시점이다. 출발 전 연수 일정과 취지를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연수 이후에는 어떤 정책을 어떻게 반영 할 것인가에 대해 연수보고서 제출 및 시민 보고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한다.
과거 광양시의회는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할 때는 그렇지 못하고 일부 기득권 지키기에는 정치적 판단을 해 온 것도 사실이다. 제7대 광양시의회가 위상을 제대로 세우고 싶다면 그만큼의 올바른 자세와 판단력으로 대다수 시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정치적 판단과 선택을 해 주길 바라며, 해외연수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고 내실 있는 제도방안 마련, 주제와 목적의식이 있는 해외연수 실시를 요구• 기대하는 바이다.
2014.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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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9 10:1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