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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불의 기억 / 송 준 용
2014-12-14 오후 10:19:19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연말이 되면 자선 단체에서

    불우이웃들에게 연탄을 전하느라 분주하다

    수혜자들은 쪽방이나 달동네에 살기에

    그들의 주소 만큼이나 쉽지 않다

    아무도 돌 볼이 없어 혼자 사는 사람

    피붙이가 있어도 도움이 안 되는 사람

    젊은 날의 객기는 어디 가고

    가난뱅이로 전락해 버린 사람

    이들의 깊은 데를 다 치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연말이면 연탄이 있어 행복하다

    어둡고 추운 겨울과는 달리

    연탄 이야기만 나오면 어쩐지 훈훈해지는 듯한 기분

    눈이 내리는 날

    이웃집 이발소나 식당의 연탄난로에서

    어한을 해본 사람은 알 수 있으리라

    얼굴이 빨개지고 온몸이 덥혀져

    한 제의 보약을 먹고 난 듯한 기분을

    연탄난로가에선 고구마나  군밤만 익어가는 것이 아니었다

    거기에 풀어놓은 사람들의 세상이 익어갔다

    사랑과 인정이 익어갔다

    그것이 만일 장작불이나 기름불이었다면

    그렇게 속속들이 익힐 수는 없었으리라

    아랫목과 윗목이 확실하던 온돌방의 시절

    아랫목 아버지의 자리가 항시 그리웠음은

    나에겐 설익은 부분이 있어 더 익혀야 했기에

    그러했으리라

     

    용수야

    요즘 몇 편의 시를 얻었다

    써지는 대로 보내마

    목사님께도 안부 전해라. 안녕

    2014. 12.  13.

    송준용 씀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4-12-14 09:11 송고 2014-12-14 22:19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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