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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대
골바람이 무디다
꽁꽁 얼었던 땅거죽이 녹는다
게으른 봄바람도
눈꼽 떼는 계곡물도
봉화산 기슭을 기어오르는 아침
만덕봉졸 넋이 봉수대를 휘돈다
죽은 아내 옷가지가 봉홧불로 피어난다
구순노모, 도천 댁 자녀 6남매
봉화산 둘레길 돌고 돌면서 오순도순
서로서로를 다독이는 형제애 살갑다
핏빛 동백꽃 뚝뚝 떨어지고
새소리 들리는 봉화산 둘레길
그 길 따라 도는 수많은 산객들
손발 가벼이 얼굴가득 참살이다
봉수대 오르는 언저리길
풋풋한 편백나무 숲길 지나
솔 향 짙은 오솔길 따라가면
신라 송월, 망죽랑 이야기가
고려시대 최석부사 청렴도가
조선시대 만덕봉졸 충절도가
흐트러진 머리 밭을 일군다
도천 댁 6남매(용,남,옥,숙,미,창)
봉화산 봉수대 가는 길목서
노부 뒷모습에서 본 道자를
노모 뒷모습으로 본 德자를
길바닥에 떨어진 충효사상을
땅바닥에 쓰고 또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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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3 10:42 송고
2015-02-25 01:59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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