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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 가면 사랑하고 싶다 / 오양심 시인
2017-04-11 오전 8:53:55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바람이

    산길을 열고

    구름이 물길을 열면

    삼산(三山)과 이수(二水)는 봄의 경전을 듣는다


    인물자랑 하지 말고

    솜씨자랑 하지 말고

    맘씨자랑 하지 마라

    순천 삼도를 가르쳐주고

    스승이 떠난 그 빈자리에서

    잡여러새끼가 한눈을 판다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정원에서 사랑을 하려거든

    하늘의 도(道)를 따라야 한다

    거듭 몸 바꾸기를 하며

    알이 되고 애벌레가 되고

    번데기가 되어야 한다


    한사코 나비가 되어

    꽃들을 만나기전에

    막걸리와 흥타령을 불러야 한다

    붉은 볼로 서럽게 웃으며

    두 발은 허공에 두고 달디단 입맞춤

    그 황홀을 빨다가 적멸해야 한다


    끝내는 울어야 한다

    꽃가루로 헤프게 날려버린

    날개를 바스러뜨리며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7-04-11 08:5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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