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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을 나누자. 덕담하는 말, 그 말 속에는 무한한 힘이 있다. 또 그 힘은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있어 보약으로 작용된다. 다시 말해 덕담하는 사람도 덕담을 받는 사람도 마냥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삶의 활력소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주일 후면 우리네 대명절인 설이다. 새해 첫날 아침부터 밝고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하는 차례가 시작된다.
예부터 우리네 세시풍속에서 비롯된 설 차례는 매우 정적이다. 장손 집에 형제 자손들이 모여 조상에게 차례를 지낸 뒤 웃어른들에게 세배를 올린다. 어른에게 세배를 올릴 때에는 “복 많이 받으십시오. 건강하십시오. 만수무강 하십시오”라는 덕담도 함께 한다. 따라서 세배를 받은 웃어른 역시 아랫사람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든가 한 해를 잘 보내라는 등의 덕담을 해준다.
집안 내에서의 세배가 끝나면 친척이나 이웃 어른을 찾아뵙고 세배를 올린다. 아이들이 세배를 오면 예전에는 과자나 떡 등의 음식을 주었으나 요즈음에는 세뱃돈을 주는 것이 보통이다. 세배를 드려야 할 어른이 먼 곳에 살고 있을 경우에는 찾아가서 세배를 드려야 하므로 정월 보름까지 이어지지만 대개 정초 세배는 3~4일간 계속된다. 남자들은 정월 초하루부터 세배를 다니고 여자들은 정월 초이튿날부터 세배를 다닌다. 또 정초에는 여자들의 출입을 금하기도 했다.
어찌 보면 우리네 세시풍속은 정을 주고받으며,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네를 만드는 근본이었는지 모를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동구역에서의 예의범절은 물론 도덕을 중요시 했던 선인들의 행적들을 미풍양속에서 엿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세시풍속 중 복조리와 복토 안택굿에 담긴 뜻은 매우 인상 깊다. 정월 초하룻날 새벽이면 누군가 “복 많이 받으시오.”라고 소리를 치며 조리 한 쌍을 집 마당에 던져 놓는다. 이렇게 던져 놓은 조리를 복조리라고 한다. 이 복조리를 갈퀴와 함께 부엌 문 앞이나 대청마루 위에 매달아 놓으면 그 집안은 1년 내내 복을 받는다. 갈퀴와 같이 두는 까닭은 갈퀴로 복을 끌어 복조리 속에 담으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설날에 장만한 복조리는 그 후 필요에 따라 사용하지만 그대로 두어 여러 쌍이 함께 걸려 있는 경우가 많다. 조리장사는 주로 마을 청년들이 하는데 며칠 후 이들이 조리 값을 받으러 온다. 조리 값은 ‘장사치’가 부르는 대로 줘야 한다. 최근에는 조리 대신 바가지를 집안에 던져두기도 한다. 각 가정에서 복을 기원하는 세시로는 이 외에도 잘 사는 집의 흙을 훔쳐오는 복토 훔치기가 있다. 안택굿을 하는 집안도 있다.
이외에도 세시풍속은 삼재막기. 연날리기. 지신밟기 등이 있는데 모두가 정과 덕담을 나누기위해 만들어진 놀이였다. 이중에서도 지신밟기는 상쇠 1명, 부쇠 2명, 징 1명, 북 1명, 소고 5명, 그밖에 사대부, 포수, 각시 등으로 구성된 풍물패가 농기를 앞세우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마당굿 성주굿 정지굿 샘굿 마굿간굿 등을 하며 온 집안의 지신을 눌러준다.
순간 필자의 친구인 조거사가 생각난다. 그 친구는 효와 충을 섬기며 남이 싫어하는 행동은 스스로 자제하는 친구다. 그가 하는 말에는 언제나 웃음이 묻어 있고 감미롭다. 말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을 치료할 줄 아는 친구다. 그 친구는 항시 아름다운 말로써 상대를 편안하게 만들며 웃음을 주는 말재주를 지녔다. 윗트와 유모는 물론 덕담과 칭찬하는 그의 설화력은 대단하다. 그 친구의 일면을 소개해 볼까 한다. 그는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덕담과 칭찬만 해도 다 못할 시간인데 왜 남을 폄훼하고 기분 나쁜 말을 해야 하냐?며 피력했다.
어쨌든 날마다 덕담을 하는 풍토를 조성하자. 그 덕담에 온 국민이 힘을 얻어 내일의 삶을 살찌우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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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6 09:4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