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기사제보 | 즐겨찾기 추가
새 배너 / 순천시의회 새 배너 순천시청
전체기사 포토영상 오피니언 들길산책 인물동정 지역광장
최종편집시각 : 2025.03.17 (월요일) 06:34
전체기사
ㆍ전체기사
기사제보
광고문의

가장많이 본 기사
이메일 프린트 퍼가기 글자크기 원래대로 글자크기 크게 글자크기 작게
목이 / 정홍순
2014-07-04 오후 6:39:11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25jTi7lMIKA

     

      


    미루나무, 태풍 볼라벤에 쓰러지기까지


    태백산맥 지류 넘나들던 구름떼들


    비 갈라 손모심어 키운 들판 낫질로 거둬 공출 실어내던


    전동 땅에 서서 그늘이 되었을 터


    벌교사람들 피맺힌 항쟁으로 서 있었을 터


    다시 거슬러


    그늘 속에 묻어두기까지


    한 때는 미국깃발같이 마을 입구에 섰던 美柳나무


    帝釋山이 갯마중 가는


    별량 과동마을로 이주되었다


    죽어 다시 사는 오래 기다린 생


    뜻 없이 섰다가도 뜻이 되는 나무인생


    그 많은 말들


    단단한 크기로 써낸 문장으로 읽히고 있다


    수려한 문장마을 과동


    아름드리 소나무 연못에 별 띄우던 솔정지 있었고


    허벅지 살 떼서 간병하신 창원박씨 할머니 계셨고


    할머니 효열은 청주한씨 일가 기적비로 서고


    미루나무는 솔정지에 서서


    기호적 언어*가 되기까지


    돌에 귀가 열리듯 나무에도 귀가 열리는 법이었다


    비쩍 말라붙은 버섯


    고흐가 귀를 잘라 들은 언어가 무엇이었을까


    150년 전쯤 참을 수 없는 난청의 사내


    서른일곱 살의 색채가 기호마을 과동에서 피었다


     


     


    *화가 박명희의 작품에서 빌려 씀.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4-07-04 18:38 송고 2014-07-04 18:39 편집
    목이 / 정홍순
    최근기사
    새 배너 뉴스앵키
    참살이소개 | 광고/제휴 안내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방침
    참살이뉴스 사업자등록번호 : 416-14-38538 / 등록번호 : 전남 아 00078 / 발행일 : 2008년 6월 1일
    전남 순천시 연향동 장자보3길 28 T : 061) 746-3223 / 운영 : 김옥수 / 발행 ·편집 : 김용수 / 청소년보호책임 : 김영문
    yongsu530@hanmail.net yongsu530@naver.com Make by thesc.kr(scn.kr)
    Copyright 참살이뉴스. All Right R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