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기사제보 | 즐겨찾기 추가
새 배너 / 순천시의회 새 배너
전체기사 포토영상 오피니언 들길산책 인물동정 지역광장
최종편집시각 : 2025.01.20 (월요일) 08:53
전체기사
ㆍ전체기사
기사제보
광고문의

가장많이 본 기사
이메일 프린트 퍼가기 글자크기 원래대로 글자크기 크게 글자크기 작게
구원의 별 / 오양심 시인(건국대학교 통합논술 주임교수)
동방 박사 세 사람 귀한 예물 가지고
2011-12-29 오전 9:08:52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오양심

      동방 박사 세 사람 귀한 예물 가지고/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별 따라 왔도다/ 오 탄일밤의 밝은 별 명랑하고 귀한 별/ 아기 예수 계신 곳에 우리 인도 하여라// 이 노래는 신성한 대상을 찬미한 찬송가(116장의 1절)이다. 어린 시절 성탄절이 돌아오면 친구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골목길을 누비고 건성으로 나발을 불었다.
      성경에는 동방박사가 누구인지 구체적인 기록이 없다. 다만 고대 아르메니아 원전에 따르면 동방박사들은 페르시아, 아라비아, 인디아의 왕 또는 점성술사 또한 천문학자로 기록되어 있다. 그들이 갓 태어난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예수에게 바친 예물은 황금과 몰약과 유황 세 가지이다. 황금은 왕권을, 유향은 신성을, 몰약은 시체의 부패를 막아주는 약초로 죽음을 통한 희생을 의미한다. 종교화를 현실적으로 그린 이탈리아의 화가 ‘프라 필리포 리피’의 ‘성 베르나르가 있는 아기예수 경배’에서는 황금은 요셉과 마리아를 가난에서 구제하기 위한 것으로, 몰약은 아기의 건강을 위한 약제로 유황은 마구간의 탁한 공기를 제거하는 향기를 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어 있다.
      ‘요셉과 마리아는 해산할 날이 차서 맏아들을 낳아 강보에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사  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더라.’는 성경(누가복음 2장 6-7절)의 구절이다. 베들레헴의 모든 방들이 사람들로 가득 차서 해산할 방이 없었던 것이다. 아기예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출산하기 위해 마구간으로 찾아 들었다. 천신만고(千辛萬苦-마음과 몸을 여러 가지로 수고롭게 하고 애씀)끝에 낳은 아기를 말죽통에 뉘었다. 그날 아기예수의 탄생을 알고 경배하러 온 첫 번째 사람은 목동들이었다. 물과 풀을 찾아다니며 가축을 보살핀 그들은 영혼이 밝고 소박하고 순수했다. 하지만 오늘 성탄절을 맞이한 내 마음속에는 세상의 온갖 잡사로 가득 차 있다. 나는 왜 그 옛날의 목동들처럼 영혼이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성탄절을 맞이할 수 없을까?
      ‘21그램’은 인간이 죽을 때 빠져나가는 영혼의 무게이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2003년에 제작한 미국 영화 제목이다. 영화는 세 가정의 삶을 보여준다. 암 투병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대학교수인 폴, 자신을 사랑한 아내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종교로 구원을 받고자 하는 전과자 잭, 좋은 남편을 만나 사랑스런 두 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있는 알콜 중독자 크리스티나이다. ‘21 그램’은 1907년 매사추세츠 병원 의사 ‘던컨 맥두걸’이 착수한 영혼의 무게를 재는 실험을 뿌리로 만든 영화이다. ‘던컨 맥두걸’은 임종 직전의 환자 3명의 체중 변화를 기록했다. 그 결과 환자 모두 사망 순간 ‘21∼24g’의 체중이 줄어든 것을 확인한다. 100년 후 스웨덴 연구팀들이 첨단 컴퓨터로 그 실험의 진위를 검증해본 결과 수많은 임종 순간, 환자의 체중이 21.26214g이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영혼의 무게 21그램이 사라지는 순간에 인간은 너나없이 죽음을 맞는 것이다.
      어린 시절 성경구절을 잘 외워서 요절 상을 독차지 했었다. 그때는 성탄절이 돌아오면 무조건 좋았다. 크리스마스 행사로 연극을 할 때 아기 예수 역할을 맡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목동과 동방박사 세 사람이 차례로 경배를 할 때 기분 짱이었다. 교회가 바다에 인접해 있어 ‘탄일종이 땡땡땡, 기쁘다 구주 오셨네, 루돌프 사슴 코’ 같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목청껏 부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삶과 죽음은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21그램의 영혼이 나에게서 사라지기 전에 구원의 별에 인도하심을 받아야겠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12-29 09:08 송고
    구원의 별 / 오양심 시인(건국대학교 통합논술 주임교수)
    최근기사
    새 배너 뉴스앵키
    참살이소개 | 광고/제휴 안내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방침
    참살이뉴스 사업자등록번호 : 416-14-38538 / 등록번호 : 전남 아 00078 / 발행일 : 2008년 6월 1일
    전남 순천시 연향동 장자보3길 28 T : 061) 746-3223 / 운영 : 김옥수 / 발행 ·편집 : 김용수 / 청소년보호책임 : 김영문
    yongsu530@hanmail.net yongsu530@naver.com Make by thesc.kr(scn.kr)
    Copyright 참살이뉴스. All Right R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