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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모습은 어떤가요/원준희
삼계중학교 2학년  (이사장상) 
 
2012-03-06 오전 9:10:37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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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당신은 버스에 앉아있다. 한 노인이 힘겹게 버스에 올라선다. 이 때 당신은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이런 질문을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리를 양보해드립니다’라고 스스럼없이 말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자리에 앉아 비켜줄 생각은 하지도 않고 못 본적 자는  척 하거나 책을 보는 척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드물게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들도 가끔 보이지만 역시 진심이 담긴 노인공경의 모습과는 사뭇 거리감이 느껴진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어른에 대한 공경심이 깊은 나라였지만 점차 어른에 대한 공경심과 예절의 중요성이 약화된 사람들의 모습이 한국의 위신에 먹칠을 하고 있다. 최근에 ‘무개념남’이라는 하나의 동영상이 인터넷을 달구었다. 무개념남이라는 동영상은 옆에 있는 할아버지께서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남자에게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하면서 시작된다. 무개념남은 할아버지뻘 되는 분을 주먹으로 때리고 심한 욕설 했다. 결국 주위 사람들이 말려서 그 남자가 다른 칸으로 이동하면서 동영상이 끝난다.
     또한 여성의 이야기도 있었다. 일명 ‘지하철녀’ 동영상이다. 지하철녀는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아서는 할머니가 자리 양보를 해달라고 하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지하철녀는 할머니에게 쌍스러운 욕설을 하면서 자신의 부모님은 자신에게 아무런 명령을 하지 않는다면서 할머니를 몰아세운다.
     위에 두 사례는 지금 현재의 한국의 사회를 분명히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결국 무개념남과 지하철녀는 사회적으로 매장이 되어 버렸다. 비록 불특정 인물을 집중하여 마녀사냥을 한 셈이지만 이 두 젊은이의 행동에서 현대 사회인들의 효와 경로에 대한 태도를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리 양보를 선뜻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자리양보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몇몇 노인들은 그런 상황을 못 견뎌서 일부러 자리를 양보를 하라는 식으로 강제로 학생들을 밀어내기도 한다. 학생들은 양보를 하지 않고, 노인들은 양보를 받기위해서 억지로 학생들에게 자신은 노인이라는 이유로 자리를 얻어내려는 상황이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인지 생각해 봐야한다. 왜 이런 상황이 되었을까? 우선은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핵가족화가 되면서 대부분의 가정에서 외동이거나 형제가 한두 명 정도가 전부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등 대가족 단위의 가족형태였기 때문에 자연스레 노인에 대한 공경과 양보를 몸으로 익혔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에는 혼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인적인 성향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반면에 노인들 같은 경우에는 어린 시절 대가족형태를 지내왔기 때문에 양보와 공경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노인들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공경과 양보를 원하고, 학생들은 그런 것들을 몸으로 겪지 않았기 때문에 두 세대 간에 서로 다른 문화적 갈등이 생긴 것 같다. 또한 자리라는 것이 꼭 노인 것인지도 생각을 해보아야한다. 학생들은 젊기 때문에 무조건 서서 가야된다는 생각도 잘못된 생각이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옛날에는 부모님께서 돌아가시면 묘 옆에 집을 지어 3년이란 긴 세월동안 옆에서 지켜 드렸고, 정약용의 목민심서의 애민육조 중 하나인 ‘양로’는 노인을 섬긴다는 뜻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어른들에게 자리를 양보해드리는 사소한 행동은 물론이요, 심지어는 자신의 늙은 부모가 귀찮다고 길거리나 요양원에 덜컥 버리는 경우까지 있다.
     작년 여름, 나는 충북 음성의 ‘꽃동네’라는 곳에서 거동이 불편하신 노인들을 돌보는 봉사를 한 경험이 있다. 혼자서는 식사도, 대소변 가리는 것도 할 수 없는 노인분들을 도와 옆에서 시중을 들었다. 집에서는 내 방조차 제대로 치우지 않아 엄마에게 종종 꾸중을 듣는데, 그 곳에서는 내가 불편하신 노인들을 위해서 옆에서 식사 보조와 쓰레기 버리기 등의 청소를 했다. 어떤 할아버지는 하루 종일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중얼거렸고, 어떤 할아버지는 동요를 큰 소리로 불러댔다. 또 어떤 할아버지는 계속 큰 소리로 화를 내며 자신의 옆에는 사람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솔직히 이런 할아버지를 보면 겁이 나고 무서웠다. 그래서 다시는 노인들을 위한 봉사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 봉사가 끝나고 안 사실이지만 꽃동네에서 생활하시는 노인분들 중에는 자식에게 버림을 받아 그 곳에서 생활한다는 노인 분도 계셨다.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젊었을 땐 본인들의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셨을 텐데……. 어떻게 저렇게 버려둘 수가 있을까? 
     우리는 오랫동안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에 자애의 자세에 대비해서 자식이 부모를 정성껏 받들어 모시는 것이 자식이 부모에 대한 도리이자 모든 도덕적 판단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궁극적 바탕으로 삼아왔고, 또 도덕 질서의 보편적 원리로 여겨 왔다. 우리 조상들은 효도는 사람을 짐승과 구별시켜 주며, 사람으로서 반드시 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여겼으며 부모에 대한 효도는 무조건적이며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고 강조하였다. 그만큼 효도는 모든 예절과 행동에 근본이 되는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한 효도를 하는 일일까? 우리는 교과서에서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에는 극진히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걱정과 불편함이 없도록 정성을 다하여 즐겁게 해 드리며 돌아가시면 슬픔을 다하여 장례를 지내고 엄숙한 마음으로 제사를 받들어 행하는 것이 기본적인 효도라고 배웠다. 부모님과 웃어른에게 공경하는 마음으로 늘 공손히 인사를 하고,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은 효도의 시작이다.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일단은 어른의 말에 귀를 기우려야 한다. 그리고 어른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우리 중학생들은 부모님과 자주 의견충돌을 하기도 하는데 그 때에는 자신을 우선 순위에 놓고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키워주시느라 고생하신 부모님들을 생각하며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그러면 머지않아 예의와 인간애가 충만한 정신적으로도 부강한 한국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03-06 09:10 송고
    당신의 모습은 어떤가요/원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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