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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박람회와 시민 / 유상철 교수

이 박람회에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2012-08-13 오전 7:48:43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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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박람회나 광양서커스페스티벌을 말하면서 관람객 수를 가지고 그 성공여부의 기준을 삼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그밖에 박람회 성공의 기준으로 지역사회에 미치는 경제효과 혹은 투자효과, 인력고용이나 세수증대를 들기도 한다. 모두 박람회를 통해서 돈을 얼마나 많이 벌었느냐를 성공의 지표로 보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우리 순천의 정원박람회는 성공여부를 판가름할 지표를 무엇으로 삼아야 할까?

    이 기준이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박람회의 결과도 달라질 것이다. 단순히 돈을 버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인가? 아니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것인가? 매우 중요한 선택이라고 본다.

    사회적 합의의 힘

    지금도 후진국에서는 가장 모범적인 국가발전 모델로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을 꼽아 배워가고 있다. 새마을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국가예산과 행정력으로 가시적인 가꾸기사업을 하는 한편 새마을교육을 통해서 근면,자조,협동이라는 정신운동을 벌렸는데 이를 통해서 식민지 잔재로 남아있는 패배의식과 종속의식을 자조, 자립의식으로 바꾼 것이다. 결과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결과 자체를 그르치기도 쉬울 뿐만 아니라 좋은 결과를 지속시킬 힘을 가질 수가 없다.

    지금 순천의 정원박람회는 눈에 보이는 정원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회적 합의를 얻으려는 노력이다.

    그 때 당신들은 무엇을 하였나?

    “교통 불편을 감수하고 쓰레기 치우는 외에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이 무엇이냐?”라고 하는 시민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박람회가 진행 중인 여수에서 간간히 들려온다.

    지금 순천에서는 정원박람회가 순천 700년 역사의 가장 큰 프로젝트이고 이 박람회를 통해서 순천의 가치를 한 차원 높게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눈에 보이는 공사나 외부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홍보도 중요하지만 시민이 "이 박람회는 우리 박람회요 우리가 주역이다."라는 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얼마 전 우리 순천에서는 박람회 D-300일 행사를 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D-200일, D-100일 행사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러는 동안 순천시민은 무슨 역할을 하고 있어야 하는가.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한다

    국제 박람회협약은, <대중에 대한 교육효과>를 박람회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 인간의 바람직한 진보욕구를 충족시키는 사례와 전망을 제시함으로써 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교육효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박람회 성공지표를 무엇으로 삼느냐가 중요하다. 필자는 박람회의 성공지표로 “순천의 가치”를 제시하고 싶다. 우리는 이 박람회를 통해서 순천의 가치를 얼마나 높게 끌어 올렸느냐로 평가지표를 삼아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치 중 중요한 요소 하나로 <순천시민의 의식변화>가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흔히 순천의 지세를 오룡상쟁형으로 말한다. 다섯 마리 용이 여의주 하나를 놓고 서로 다투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시민의 에너지를 한데 끌어 모으기 힘든 지역이라는 자조 섞인 표현처럼 들린다. 스스로 포기하는 이 잘못된 패배의식은 극복되어야 하며 정원박람회를 통해서 순천시민이 힘을 모아 이렇게 해냈다는 성공사례를 만드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시민이 홍보하고 시민이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 캠페인을 벌여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시민을 주인공의 자리에서 구경꾼의 자리로 밀어내기만 할 것인가.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 유 상 철 교수 소개

    고려대학교 석사

    새마을지도자 연수원 교수

    농협중앙회 인력개발원 교수

    농협중앙회 순천시지부장

    현재

    순천만자연생태위원회 위원장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범시민회의 상임대표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08-13 07:45 송고 2012-08-13 07:48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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