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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하기 좋은 도시 광양 ‘공염불’
메세나운동 빌미, 기업에 협약사실 없는 협약서 내밀며 강매 요구
| [전남CN] |
광양국제아트서커스 심층 분석②
공무원, 통․반장을 통한 시민은 물론, 청년회, 중소 상인에 까지 티켓 강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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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월드아트서커스 페스티벌이 지난 8월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와 동시에 광양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서커스 관람객은 총 19만4천여 명으로, 목표(24만3천명) 대비 80%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반면 관람료 수입은 38억 5천만 원으로 목표(66억 9천만 원) 대비 59%에 머물러 수익창출에는 실패했다고 밝히고 그 이유로 광양시민 50% 특별할인, VIP석 관람권 판매부진 등을 들었다.
그러나 광양시가 이처럼 약점인 수익창출 실패를 거론한 것은 서커스 실패에 대한 책임 소재를 묻는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변명의 자구책으로 내 놓은 것이라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과연 광양시의 이러한 주장대로 흥행에 성공한 것일까? 문제는 관람권 판매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서커스조직위는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 메세나운동을 빌미삼아 기업들과 한마디 협의도 없었던 이성웅 광양시장 명의의 직인 없는 일방적인 협약서를 각 업체에 보내 알아서 구매금액을 적으라며 강매에 나서 기업체의 불만을 샀다.
이는 광양시에서 광양제철소에 30억 원의 협찬금을 요구했지만 광양제철소 측이 이를 거절하자 재원조달을 위해 관내 기업체에 강매하기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 기업체관계자는 “메세나 운동이란 문화예술과 스포츠 등 공익사업에 기업들이 일정부분 기여하는 운동으로 강제성이 없는 캠페인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광양시가 메세나운동을 빌미 삼아 티켓을 강매하는 행위는 이해가 되지 않는 구시대적인 행정폭력”이라며 “광양시가 기업유치를 위해 내 건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슬로건은 헛구호에 지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지역 기업체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광양시는 협약서를 회수한 후 의향서와 구매신청서로 바꾸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한 번 바닥에 떨어진 행정력의 실추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됐다.
서커스 관람권은 9만9천원에서 2만5천원으로 평균 5만 3천원, 기업에서 이를 다량으로 구입할 경우 그 금액은 엄청난 규모여서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행정이 나서 이중고를 안게 한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광양시가 이처럼 기업의 불만을 예상하고도 티켓 판매에 혈안이 된 것은 서커스 대행사인 (주)MBC 미술센터와의 ‘2012 광양 월드아트서커스페스티벌 행사 대행 계약서’에서 찾을 수 있다.
계약서 제5조(‘갑’의 역할과 의무 등) 제 2항에 따르면 “‘갑’은 ‘을’에게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총 40억 원을 행사비로 지원한다. 본 계약 이후 예산액이 추가된 경우에는 확정된 금액을 지원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광양시는 이 40억 원을 협찬과 티켓판매 금액으로 충당해야 하는 입장에 있었기 때문에 이처럼 무리수를 띠게 된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계약서 제13조(수익사업) 제2항에는 “‘을’은 행사 관람객으로부터 소정의 입장료를 징수하고 입장권은 주관 은행사, 입장권 판매 대행기관, 행사장 현장 등에서 판매하되 주관 은행사와 입장권 판매 대행기관에서는 입장권을 예매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 광양시의 티켓 강매는 계약서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시민의 지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티켓 강매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광양시는 공무원을 앞세워 조직적으로 티켓판매에 나서 말썽이 일었다.
당초 광양시는 언론인 브리핑을 통해 공무원들에게 티켓판매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행사 전 서커스 티켓 대대적 판매, 개막공연 1인당 2매씩 사주기, VIP표 사주기 등을 강요하며 공무원들에게 티켓을 강매했다.
또, 공무원을 동원, 기업은 물론, 소상공인과 이․통장에게 티켓을 배정, 시민들에게 강매하기에 이르렀고 청년회, 요식업업체, 각종 단체로도 부족해 심지어는 어린이집까지 티켓을 강매해 시민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광양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공무원은 물론 시민들의 비난의 글이 오르기 시작했다.
한 공무원은 “시청 직원이 표를 사주어야 서커스가 성공하는 것인가? 도대체 몇 번 째 인가 . 밑 빠진 독에 물붓기다. 공무원을 동원해 업무를 처리해 주고, 표까지 공무원이 거의 팔았다고 말들이 많다. 실제로 기업체, 어린이집, 학교 주변에 아는 사람 공무원들 부탁에 못 이겨 티켓을 사 주거나 최고가인 VIP 표도 공무원들이 강매할 곳 찾거나 대신 사주는 등 제정신들이 아니다. 정책결정 과정의 잘못을 반드시 물어서 국민혈세를 낭비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개인 돈이면 이렇게 방만하게 돈 쓸 생각을 하겠는가?”라며 성토했다.
또 다른 인터넷 논객은 공무원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서커스 행사장에 시청 장비, 자재도 무상 제공한다고 한다. 이것도 사업비 공제 대상이다. 전기요금도 모두 시에서 부담하고, 서커스장 바닥 정비도 시청 관계부서에서 이중 지원했다고 들었다. 편법이고 특혜다. 처음 예산 외에 얼마나 많은 세금이 대행사에 들어갔는지 수사를 해서라도 편법 특혜를 밝혀야 한다.”며 분개했다.
이 인터넷 논객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행사대행계약서 제7조(‘병’의 역할 및 의무)를 명백하게 위반한 사항으로 광양시의회의 조사특위에서 분명히 확인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사항이다.
또 다른 공무원은 “대행사인 MBC미술센터와 광양시 공무원들이 무슨 관계이기에 공무원들이 공연 시작 전에 표 모두 팔아주고 별도로 4장씩 사주고, 그것도 모자라 공연 첫날 1인당 2장씩 다시 사서 자리 채워줘. 공무원 파견해 업무처리 다 해줘. 이제는 그것도 부족해 그 비싼 VIP표 공무원들이 모두 사주게 생겼다. 계약을 어떻게 했기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
표 판매실적 부서별로 비교해 공무원들에게 부담을 주더니 이제 VIP표 판매실적도 부서별 비교한다고?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직원들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표만 팔라고 한다. 누군가는 꼭 규명해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엄중 문책해야 한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광양시에서 추진한 서커스는 도시발전을 위한 거시적인 안목이나 이를 뒷받침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와는 출발부터 거리가 있었다.
인근 순천시와 여수시의 국제행사 유치를 부러워하던 지역여론에 밀려 계획에도 없던 사업을 급박하게 추진하면서 시 행정의 견제와 비준을 담당하는 시의회와 이를 감시하는 시민. 사회단체와의 갈등을 초래하고 광양시 행정력의 포커스를 서커스에 맞춤으로써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현안문제들이 서커스에 밀리게 됐다.
이러한 과정들로 인해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한 서커스는 추진력 없이 자체동력인 행정력으로만 끌고 갈수 밖에 없게 돼버렸다. “광양시의 행사에 정작 시민은 없고 서커스만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 많은 공무원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남cnb뉴스에서는 정보공개 요청을 통해 기업체 및 업체, 단체, 학교, 통장 등을 통한 주민 판매 등 단체 판매 내역과 서커스장 매표소 현장 판매현황 등 관람권 판매현황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서커스조직위에서는 이에 대한 판매내역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자료공개 요청을 거부했다.
조직위에서 판매한 티켓의 내역이 없다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는 지금까지 제기된 많은 문제점들이 사실이라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본 기자의 생각이다.
조직위에서는 다만, 티켓 판매 매수는 기록되지 않은 티켓링크 시스템과 현장 판매 금액과 권종별 판매 수입, 미회수 관람권 현황만을 보내왔다.
특히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관람권 미회수 내역이다. 조직위가 밝힌 발매된 관람권 중 회수되지 않은 관람권은 2만4천533매로 이는 서커스 관람권 판매가 강매나 종용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는 내용이다.
본인이 공연 관람을 원해 관람권을 구매했다면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렇게 많은 양의 관람권이 회수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문제점이 내포돼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커스의 흥행에 성공했다는 서커스조직위의 발표를 믿어야 하는지 시민은 의심스럽기만 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광양시의회 조사특위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사항이다. (전남cnb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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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09-23 12:16 송고
2012-09-24 10:18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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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su5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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