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초롱 두눈 궁굴려
해살이 해꽃

새빨갛게 얼비쳐 보시랑께

월랑월랑 코입 궁굴려
달살이 달꽃

파름하게 보듬아 보시랑께

들랑날랑 손발 궁굴려
별살이 별꽃

은은하게 껴안아 보시랑께

술렁술렁 몸통 궁굴려
은하수 강꽃

수수하게 매달아 보시랑께

살랑살랑 바람 궁굴려
쌀바람 밥꽃

새하얗게 피워 보시랑께

몽글몽글 논밭 궁굴려
참살이 풀꽃

초롱하게 피워 보시랑께

궁글궁글 마음 궁굴려
상냥한 맘꽃

둥그랗게 궁굴려 보시랑께

어이야! 좋고 좋네

왜 이리 좋단 말인가
궁굴리는 너 맘일랑
궁굴리는 나 맘일랑
순천만 해수로 따라가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