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틈새다

물체의 사이사이 흔적 없이 이어주고
영육의 틈바구니 기척 없이 넘나드는
그녀는 여유로운 틈새다

돌과 돌 사이 휘돌며
석탑을 쌓고
나무와 나무사이 맴돌며
목탑을 쌓아
무너지지 않도록 공든 탑을 쌓는
그녀는 공들이는 틈새다
 
알 수없는 눈짓으로
보이지 않는 틈새를 기웃거리다
꽹과리소리
징소리
북소리
장구소리
소리틈새까지 즐기는
그녀는 사물놀이 틈새다

끝내 쉴 수 없는
숨의 사이를 비집고
영육을 줄다리기한 그녀는
공간자유 누리는 틈새로 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