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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산 계곡 길에서 / 김용수
2014-06-10 오전 9:21:32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파릇파릇 자라나는 이끼와 바위 손

    그리고 하얗게 쏟아 내리는 물줄기에

    넋을 잃다가

    휠체어 탄 할머니와 오순도순 얘기하는

    열세 살 아이를 보았다

     

     

    할머니! 편안해

    오냐, 내 손자야

    아빠! 엄마! 미안해

    응, 내 자식아

     

     

    다들 좋아하고 사랑해

     

     

    3대가 주고받는 말씨는

    창밖의 세상인 듯

    병풍바위 이끼처럼 돋아나고

    왕자봉 바위 손같이 불끈 솟고

    구장군폭포 물줄기처럼 뻗어댄다

     

     

    뭇시선 모아드는 강천산은

    맨발로 다져진 황토 길이

    계곡 따라 줄달음치는 샘물이

    울울창창 우거진 나무숲이 

    세월 비켜선 신선놀음이다

     

     

    팍팍한 삶 속에서도

    지난 이야기 들춰주고

    오늘의 상처 감싸는

    강천산 계곡 길에서

    풋풋한 동자승을 만났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4-06-09 09:12 송고 2014-06-10 09:21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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