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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 봉수대 길 / 김용수

2015-02-25 오전 1:59:12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봉수대

     

    골바람이 무디다

    꽁꽁 얼었던 땅거죽이 녹는다

    게으른 봄바람도

    눈꼽 떼는 계곡물도

    봉화산 기슭을 기어오르는 아침

    만덕봉졸 넋이 봉수대를 휘돈다

    죽은 아내 옷가지가 봉홧불로 피어난다

    구순노모, 도천 댁 자녀 6남매

    봉화산 둘레길 돌고 돌면서 오순도순

    서로서로를 다독이는 형제애 살갑다 

    핏빛 동백꽃 뚝뚝 떨어지고

    새소리 들리는 봉화산 둘레길

    그 길 따라 도는 수많은 산객들

    손발 가벼이 얼굴가득 참살이다

    봉수대 오르는 언저리길

    풋풋한 편백나무 숲길 지나

    솔 향 짙은 오솔길 따라가면

    신라 송월, 망죽랑 이야기가

    고려시대 최석부사 청렴도가

    조선시대 만덕봉졸 충절도가

    흐트러진 머리 밭을 일군다

    도천 댁  6남매(용,남,옥,숙,미,창)

    봉화산 봉수대 가는 길목서

    노부 뒷모습에서 본 道자를

    노모 뒷모습으로 본 德자를

    길바닥에 떨어진 충효사상을

    땅바닥에 쓰고 또 쓰고 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5-02-23 10:42 송고 2015-02-25 01:59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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