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봄이다. 봄바람이 불어오는 길목에서 훈풍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한복명인으로 세계 속의 한국인의 위상을 떨치는 김혜순 씨와 서양화가 조강훈 씨가 순천 창작예술촌에 입성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순천이 고향인 이들은 순천예술의 혼을 심고자 한국은 물론 지구촌 곳곳을 다니면서 수많은 예술작품을 창작하고 한국의 예술을 빛냈었다. 이들의 업적을 하나하나 열거할 수는 없지만 고향인 순천을 사랑하고 한국의 얼과 순천의 예술혼을 기렸던 정신은 높이 사야만 한다.

게다가 글로벌 사진작가인 배병우 씨도 창작예술촌 제1호로 입성해 지역예술과 함께 원도심 활성화에 한 획을 긋게 됐다.

그동안 순천시는 원도심의 활성화에 많은 시간과 예산을 투입했었다. 향동, 중앙동 일원을 예술의 거리로 지정했는가 하면 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조성했었다. 특히  빈집을 활용해 예술을 할 수 있는 ‘칭작예술촌’으로 조성을 아끼지 않았었다. 세부적인 사업명은 도시재생 창작예술촌 사업이지만 사진과 한복 그리고 서양화 등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로 구성되고 있다. 

29일이었다. 순천시는 김혜순 세계적인 한복명인과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자 서양화가인 조강훈 화백을 ‘창작예술촌’ 입성의 상호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 협약에서는 지역문화예술 활성화 및 순천시 도시발전을 위해 공동협력하고, 순천만과 순천만국가정원 및 순천형 도시재생 성공사례를 국내외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상호편의와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복명인인 김혜순 씨는 1930년대 적산건축물을 리모델링해 창작 스튜디오로 활용할 예정이며, 영화(드라마)속 한복과 소품, 규방 공예품 등을 상설전시하고 후학양성을 위해 전통한복 디자인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게다가 한복을 입고 옛 순천부읍성 돌기와 은행나무길 한복 패션쇼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조강훈 서양화가 역시 구 중앙파출소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보카지구 카미니토처럼 예술적으로 디자인해 원도심 관광명소로 조성한다고 한다.  

또 조 화백은 한국미술협회 지역순회전시회 및 교류행사 등을 기획하여 문화예술인을 원도심으로 끌어들이는 다양한 지역문화예술인 교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도시재생 창작예술촌 조성으로 시민들은 문화예술을 쉽게 접하고 예술인들은 자유로운 창작활동의 거점공간을 마련해 예술가와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간이 탄생할 것이다“며 ”창작예술촌을 순천만, 순천만 정원 등과 함께 순천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 이야기지만 김혜순 씨는 순천여고 23회 졸업생으로 순천청암고 디자인스쿨 예정관 설립 시에 순천사랑에 대한 자신의 활동상을 피력했었다. 그는 순천에서 후학양성 등 순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 속의 한국! 세계 속의 순천!을 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욱이 그는“교육을 단순히‘가르치는 것’이 아니라‘스스로 보고 깨우치게 하는 것’이다.”며 상설전시, 교육기부, 한복명장 전수, 실습실, 패션 디자인 등이 실습실로 사용돼야 한다는 지론이다.

이외에도 그는 “자신의 주변 인맥을 총동원해 저명인사들이 청암 고등학교 예정관과 창작예술촌에서 정기적으로 재능기부를 할 수 있도록 주선할 예정이다”고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그렇다. 이들이 순천 창작예술 촌에 입성하게 된 동기부터가 참신하다. 고향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원도심의 활성화를 꾀하고 예술의 얼과 혼을 마지막으로 불사르고 싶은 것이다. 아마도 이들의 힘과 시민들의 힘이 합해진다면 도시재생은 물론 아름다운 예술품이 탄생되지 않을까 싶다.
 
부디 순천에 연고가 있는 저명예술가의 잇따른 입성이 뒤따랐으면 한다. 문화예술 활동촉진을 통한 도시재생 활성화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 밝다. 순천 ‘창작예술촌’이 뜨고 있다. 새움이 돋아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