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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아호(雅號)를 가져야 한다 / 김 용 수

2013-02-20 오전 8:09:53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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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어 갈수록 아호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가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서 가깝다고 해서 상대방친구의 성명을 함부로 부르는 사례가 많다. 특히 친한 사람들의 부인과 자녀들 앞에서 상대방의 성명을 부르는 것은 실례되는 행위로 비쳐지고 있을 뿐 아니라 민망스러울 것이다.


    학창시절을 떠나 사회에 진출하다보면 별난 어려움이 뒤따르고 험난한 단체생활이 시작된다. 현대사회의 단면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음모와 폄하는 물론 권모술수가 비일비재하다.


    그중에서도 한마디의 말의 실수로 인해 반목하고 갈등하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친할수록, 가까울수록 말을 조심하라는 옛사람들의 훈계가 생각난다.


    사람은 어느 누구나 출생하게 되면 성명을 지어 부르게 된다. 처음으로 부여된 자신의 성명은 대개가 부모가 지어준 성명에서부터 친지, 작명가를 통해 지어준 성명일 것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부모님이 지어주신 성명을 가장 존귀하게 여겨서인지, 남들이 함부로 성명을 부르는 것을 싫어하고 불경스럽게 여겼다. 그래서 함부로 부르지 않으려는 뜻에서 아호나 당호를 지어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어쩌면 옛사람들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자신을 낮춘다는 의미에서 아호를 사용했을 것이다. 그것은 말씨에 따른 미묘한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또 말로 인한 상대방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고 서로가 존중하고 편하다는 뜻에서 아호를 사용했으리라 믿는다. 


    왜냐하면 어렸을 때와 학창시절에는 자신의 성명을 대명사로 생각하고, 상대방이 자신을 부를 때 사용하라는 명칭으로만 알았지 그 성명에 담긴 의미와 유래를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부모가 어떻게 지었는지, 어떤 뜻에서 지었는지조차 모르면서 자신에게 붙여준 성명의 고귀함을 단 한 번도 골똘히 생각해본 사람은 드물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잠시, 여기서 아호에 담긴 유래를 더듬어 보자. 호(號)는 자기 자신이 지어서 부르는 자호(自號)와 집안의 어른이나 스승 또는 친한 친구들이 지어서 부르게 되는 아호(雅號)와 당호(堂號)가 있다. 또 별호(別號), 택호(宅號), 시호(諡號), 법명(法名) 등이 있는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어쩌면 성명은 자신이 태어나서 부모로부터 처음으로 붙여진 것이라면 아호는 자신이나 상대방이 편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자신이나 주변의 친분 있는 사람들이 붙여진 이름이나 다름없다.


    그래서인지, 아호를 지을 때는 작명대상자의 환경이나 인품과 직업에 걸 맞는 이름이어야 하고, 고상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저속하거나 자기를 비하 하는 뜻이 되지 않아야 하고, 부르기 편안하고 쉽게 싫증이 나지 않아야 하며 지나치게 어려운 글자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자신의 소리오행과, 자원오행 등 맞는 아호를 지은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변함없는 동심친구들의 우정을 헤아릴 때는 그저 동심으로 돌아가서 마음대로 불렀던 어린 날, 친구 이름을 정답게 부르는 것도 싫고 잘못된 것만도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동심친구의 이름을 부를 때는 미안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동심친구와 오가는 말 속에서 정담이 녹아드는 동심을 느낀다.


    어쨌든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아호를 지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때와 장소 그리고 분위기에 따라서 상대방의 성명과 아호를 적절하게 부르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2-20 08: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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