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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 자자던 밤에 꿈이 일어나

나는 무적 패거리하고 있었고 그 아는

천상에 비단 날리며 춤추고 있었다고

생시처럼 꿈속에서 하룻밤 건너와 보니

파릇파릇 봄풀이 돋아나기 시작하였다

꿈의 다리 건너 봄은 이녁까지 왔고

한손씩 그린 아이들 수천 장 그림 아래로

동천이 도르르 내리달리며

구상에서 이사 온 각성바지 형제나무

밑동 아래로 어린 꿈을 밀어 넣었다

큰 사람 덕은 봐도

큰 나무 덕은 못 본다지만

20년 터울로

50줄에 앉은 팽나무가 버젓이 산벚나무를

산벚나무는 때죽나무를 10년이나

팽나무가 꽃을 불러들였으리라 하니

사랑할 인연으로

산 중 삼형제 연리목이 되었다

사랑받지 못하면 가장 불쌍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제일 큰 죄라고

희망의 싹 튀도록 서로는

춘곤이 나른한 꿈 나누고 있는 저

무지개다리 건너 연인들이 손잡고 섰다

나무의 꿈은 오늘도 공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