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1367930
2015년 3월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행사에 참석한 통일, 문화운동가로 알려진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가 한미동맹국인 미국의 리퍼트 대사에게 25㎝ 길이의 과도를 휘둘러 부상을 입힌 것이다.
매년 봄, 연례행사인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인 키리졸브에 불만을 품은 김씨는 경찰에 체포를 당한 범행현장에서도 전쟁 훈련 반대라고 소리쳤고, 미국 놈들 혼내주려고 범행 대상을 리퍼트 대사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괴한으로부터 느닷없이 피습을 당한 리퍼트 미국 대사(42)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2시간 30분 동안 80여 바늘을 꿰매고, 봉합 수술을 받았다.
리퍼트 대사 테러사건으로 미국의 충격은 컸다. 대사에 대한 공격을 곧 나라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 미국 CNN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한국테러사건을 속보로 다뤘다. 미 국무부도 논평을 통해 리퍼트 대사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피해상황을 물었고, 워싱턴 정가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미국 언론들은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이번 주에 북한과의 갈등이 고조된 시점과 일치한다면서 주한미군의 존재를 반미 감정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리퍼드 대사 테러 사건으로 한국의 충격은 더 컸다. 중동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신체적 공격일 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이어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테러를 규탄했다. 김기종의 무모한 행동을 지켜본 국민들은 여덟 차례나 북한을 방문한 경력이 있는 김씨가 자발적으로 테러를 한 것인지, 아니면 북한과 연계된 배후세력이 있는지 궁금해 했다. 또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념을 위해 남을 해친 테러는 용서할 수 없는 야만적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일부 외신(外信)의 목소리도 높았다. 주한미군 주둔이 남북한 통일에 방해가 된다는 한국 내 좌파의 언급을 주장했다. 김 씨의 범행 동기와 배후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여,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수습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여러 외신이 우려하는 목소리와는 달리 테러 당사자인 리퍼트 대사는 수술을 받은 뒤 잘 있고 상태가 좋다면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같이 갑시다!”라는 한글로 문장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리퍼트 대사를 돌봐주고 쾌유를 기원해준 한국인들에 감사하다며, 한미 외교당국의 모든 부정적 여파를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한국과 미국은 동맹 국가이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성립, 10월에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체결, 초석을 마련했다. 한미동맹에 힘입은 한국의 국력은 급속도로 발전했다. 범세계적 차원의 평화와 번영으로 심화, 발전되고 있다. 우리 모두는 불의의 테러를 당했지만 의연하게 대처한 리퍼트 대사처럼, 미 국무성의 존케리 장관처럼 굳건한 한미동맹 국가의 저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5-03-08 09:5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