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기사제보 | 즐겨찾기 추가
새 배너 / 순천시의회 새 배너 순천시청
전체기사 포토영상 오피니언 들길산책 인물동정 지역광장
: 2025.01.31 (금요일) 03:36
최종편집시각 : 2025.01.20 (월요일) 08:53
전체기사
ㆍ전체기사
기사제보
광고문의

가장많이 본 기사
이메일 프린트 퍼가기 글자크기 원래대로 글자크기 크게 글자크기 작게
낙안성에 내리는 빗소리를 따라서 / 김용수
2015-07-23 오전 8:34:45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장마 비가 내리고 있다. 복더위를 식히려는지, 장대처럼 후려치면서 낙안읍성 초가지붕을 적시고 있다. 짚시락을 타고 떨어지는 낙수소리는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엇모리, 엇중모리 등의 판소리장단처럼 들린다.

     

    어쩌면 신명나는 놀이마당으로 중복더위를 날려 보낼는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여름철 복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한다. 그러나 신통치 않다. 복 다름을 하기위해 삼계탕 내지는 보신탕을 먹어대고 시원한 물놀이까지 즐긴다. 하지만 흡족한 더위 식힘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몸과 마음까지 식혀줄 정서를 동반한 더위 식힘은 무엇일까? 아마도 고풍스런 장소에서 잊혀져가고 사라져가는 기억과 추억을 더듬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잠시, 판소리장단(長短)이라는 용어를 풀어보면서 판소리고장인 전남 순천시 낙안읍성에서 펼쳐질 여름공연을 살펴보자.

     

    판소리장단은 서양음악에서의 단순한‘박자’개념과는 달리 속도, 리듬의 형태, 강약, 반복 주기 등이 포함된 포괄적인 의미를 갖는다. 판소리에서는 다양한 장단이 사용된다. 모리는 몰아간다는 뜻인‘몰이’에서 온 말로 보이며, ‘머리를 내민다’는 뜻에서 ‘머리’라고도 한다. 이 장단들은 판소리 사설(辭說)에 나타나는 슬픔, 한가함, 긴박함, 특정인물의 등장, 기쁨 등의 상황 설정에 따라 선율과 함께 느리거나, 빠르거나, 혹은 특정한 장단이 사용되거나 하는 방법으로 적절하게 엮여진다.

     

    게다가 순천시 낙안읍성 여름공연은 지난 18일부터 메르스 이후 침체된 관광수요에 붐을 조성하고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히려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여성타악 연희그룹 ‘도리’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버나돌리기, 사자춤 등 풍물놀이와 판소리, 국악 등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이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2015 어울마당 풍물세상”일환이며, 오는 25일과 26일, 그리고 9, 10월 총 9회에 걸쳐 낙안읍성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몇 년 전이다. 필자가 기거했던 낙안읍성 내 ‘시인의 집“이 생각난다. 그곳에서 하루 밤을 묵고 간 송준용 시인은 ’낙안성에 내리는 비‘라는 명시를 생산했다. 더욱이 이 시는 문학의 전당에서 발간한 ”추억은 당신을 사랑한다.“라는 시선 집에 게재돼 있어 비오는 날의 낙안읍성유정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연유에서 일까? 낙안읍성은 민박체험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고 한다. 비 내리는 낙안읍성의 정취를 느껴보는 추억도 가져봄이 좋을 듯싶다.

     

    더욱이 그곳은 필자가 8년 동안 살면서 집필해 왔던 곳이다. 낙안성에 썼던 칼럼과 시 그리고 담담한 수필 등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특히 비 내리는 초가에서 쓰는 글들은 평소 느끼지 못한 감정이 촉촉하게 묻어난다. 그곳 ‘시인의 집’에서 쓰고 지우고 했던 글들이 무수하다. 모든 것이 추억이 되어버린 지금, 마음은 짚시락 물을 타고 있다. 역시 추억은 아름다운가 보다.

     

    그런 의미에서 낙안성의 빗소리를 따라가 볼까 한다.

    낙안성 초가지붕에
    세차게 떨어지는 빗방울은
    추녀 끝 짚시락 물로
    수직선을 긋다가
    수평선을 긋는다

    어느 듯
    하늘고향을 잃은 빗방울은
    옆으로 모아지고
    밑으로 모두어서
    이정표 없는 곳
    낮은 곳만을 찾아드는
    유랑시를 쓰고 있다

    고랑과 도랑을 헤매고
    계곡과 골짜기를 훑고
    개천과 강을 쏘다니다
    바다로 흐르는 빗방울
    모닥이는 소리 들린다

    한 방울
    두 방울 큰 방울로
    고향 찾는 빗방울은
    하늘땅을 오르내리다가
    낙안성 초가지붕
    짚시락을 타고 있다 (필자의 짚시락물 전문)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5-07-23 08:34 송고 2015-07-23 08:34 편집
    낙안성에 내리는 빗소리를 따라서 / 김용수
    최근기사
    새 배너 뉴스앵키
    참살이소개 | 광고/제휴 안내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방침
    참살이뉴스 사업자등록번호 : 416-14-38538 / 등록번호 : 전남 아 00078 / 발행일 : 2008년 6월 1일
    전남 순천시 연향동 장자보3길 28 T : 061) 746-3223 / 운영 : 김옥수 / 발행 ·편집 : 김용수 / 청소년보호책임 : 김영문
    yongsu530@hanmail.net yongsu530@naver.com Make by thesc.kr(scn.kr)
    Copyright 참살이뉴스. All Right R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