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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랑대 / 정홍순
더 얼기 전 빨래 걷어 들여야겠다
2012-01-27 오전 8:36:00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크기변환_2011년11월%2030일%20061

     

    더 얼기 전 빨래 걷어 들여야겠다

    반씩 접쳐 말린 옷가지에

    눈이 금방이라도 쏟을 것 같다

    자욱자욱 시커멓게 구름 끼는 화상하고서

    그냥 모른 척 지날 것 같지는 않다

    꺾어져 축축 쳐진 껍질에

    덕장 황태마냥 비등비등 뼈다귀가 생겼다

    반이나 욕정 품다 물러난 바람 짓으로

    그것도 늙은이 잠방이라는 것을

    용케도 알고 말이지

    괄시한 짓을 보면 두 동강으로 확 분질러

    다시는 못쓰게 내일은

    마누라 속 것을 널어야겠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01-27 08:36 송고
    바지랑대 / 정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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