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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장구 / 김용수

2013-01-24 오전 7:51:22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사진10%20627


    네모진 방

    구석구석에서 적막이 흐른다


    외롭다 

    고독하다 

    쓸쓸하다

    언어조차 얼어붙은 지 오래다

    아무리 소리치며 욕을 해도 맞장구 칠 사람이 없다

    서로서로의 견해가 틀리다고

    따지고 묻고 말씨 격돌했던 시간이 그립다

    너와 나에 생각이 다르다고

    토닥거리다 싸움으로 번졌던 그 때가 행복이었다


    부부싸움으로 일그러진 삶들은 모른다

    사람과 동물이 맞대고

    사람과 식물이 맞대고

    사람과 사물이 맞대고

    사람과 사람이 맞대며 맞장구 치고 있다는 것을


    거울은 알고 있다

    제 모습 들여다보며 맞장구 칠 수 없는 고독을

    냉기 흐르는 벽면에서 홀로 웃고 우는 사람을


    혼자 있는 방

    천장에 외로움이 달라붙고 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1-24 07:51 송고
    맞장구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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