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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아침에
주규돈
2013-02-25 오후 4:32:00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세상을 놓아버린

    비에 젖은 단풍잎이

    길바닥에 납작 누워있다

     

    촉촉하게 젖어 있어도

    노란 미소를 머금고 있는

    다정하면서도 단정한 모습이

     

    쪽을 지고

    비녀를 꽂고 다니셨던

    이승을 하직하신 우리 할머니 같다

     

    이 가을

    내가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게 될 줄을 몰랐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2-19 09:41 송고 2013-02-25 16:32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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