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1
두레는 더불어 사는 것이다. 농민들의 일손이 바쁜 농번기에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 위해서 마을단위로 만든 조직이다. 마음과 힘을 하나로 합하여 서로 돕는 모심기두레, 김매기두레, 길쌈두레, 풀베기두레 등이 있다. 그래서 더불어 학습, 함께 학습, 협동학습을 두레학습이라고 한다.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두레학습을 물과 숲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교육도시 순천에서 만들었다고 하면 어불성설일까?
전라남도 순천은 동부6군의 교통 중심지요, 교육 중심지이다. 지금도 순천에 인접해 있는 여수, 광양, 보성, 구례, 고흥 등지에서는 순천에 위치해 있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다. 남원방면, 하동방면에서도 순천으로 유학을 온다. 그래서 매년 2~3월이면 순천 시내에는 자취방을 구하는 학부모들과 학생들로 북적거린다. 또한 순천의 인근에는 여천공단과 광양공단, 율촌공단 등이 산재해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자녀교육을 위하여 거주지를 순천에 두고, 출 퇴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여튼 순천은 지금 바쁘다. 4월에 개막하는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행사준비가 막바지를 치닫고 있어 눈코 뜰 사이가 없지만, 교육도시의 위상을 날로 높이고 있는 입학시즌이라서 더 바쁘다. 세계적인 명문 학교로 알려져 있는 순천고등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오늘도 세계를 주름잡기 위한 순천고등학교’라는 캐츠프레이즈를 내걸어 놓고, 오직 교육으로 동분서주 하고 있다.
순천중고등학교는 1938년 순천공립고등보통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아, 연간 3만 7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순천중고등학교의 교육핵심은 올곧은 인성교육과 지성교육으로 스스로 배우고 즐거워하면서 생명을 존중하는 사람이다. 공동체 의식을 실천하여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이다. 나눔과 섬김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창의적인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놓고, 두레학습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인재를 키우고 있다.
순천여자중고등학교도 세계적인 명문학교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40년 공립고등여학교로 설립된 4년제 인가를 받은 후, 2012년 현재 연간 3만 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한국여성교육의 요람으로 70년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순천여자중고등학교의 캐치프레이즈는 아름다운 동행이다. 특히 순천여자중고등학교는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갈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그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위풍당당하게 꽃망울을 터트린 하얀 무궁화 꽃처럼, 학생들의 웃음은 날마다 단정하다. 건전한 인성과 올바른 가치관으로 우리나라의 문화발전과 정보화 시대를 앞장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직 두레학습으로 동부6군의 교육중심지 역할은 물론, 세계를 톡톡하게 걸머질 국가경쟁력에 온힘을 쏟고 있다.
두레학습은 토론식 교육으로 지도자와 학습자가 가르치면서 배우는 교학상장(敎學相長)하는 교육이다. 교사와 학생이 자기표현을 하는 독자적인 기능과, 생각을 교환하는 역할을 강조하면서,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증진시켜, 효과를 높이는 교육이다. 또한 올바른 인성과 도덕적 판단력을 구비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철학, 교육전략 교육이다. 두레학습은 성적중심, 입시위주 교육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학습방법으로, 창의성과 인성을 갈고 닦는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교육이다.
변화를 수용하고, 미래를 개척하고, 새 역사를 창조하는 인재개발 교육으로 학습에 흥미를 유발시킨다.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따돌림이나 소외감을 주지 않는다. 경쟁상대에게 적대감을 없애주는 두레학습은 전통을 재조명해가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걸맞은 교육법이다. 창의적, 사고력, 문제해결력, 의사결정 능력을 촉진시키는데 기여하는 두레학습은 왜 사는지, 누구를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의 목표와 목적이 뚜렷한 조상대대로 내려온 한국의 전통교육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레학습이 전라남도 순천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동부6군의 중심지, 교육의 중심지에 일본현지 주민들이 등장한 것은 1920년이다. 그때 순천은 근대화를 맞이했지만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말과 글을 빼앗기고, 전통문화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일본인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급기야 지역민들은 교육으로 똘똘 뭉칠 수밖에 없었다.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하고, 격려해 주면서, 지역의식을 강화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국가의식의 수준을 높였다. 두레학습으로 국제적인 명문 교육도시를 만든 것은 순천사람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3-11 10:01 송고
2013-03-12 07:05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