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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편집국장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나는 새를 바라보노라면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다”며 “가끔 순천만 철새 도래지를 찾아서, 일상의 평화를 찾고 있다”는 지인의 여유로움이 비쳐진다. 특히 그는 순천의 지명부터 예사롭지 않고 ‘생태도시 순천’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렇다. 순천은 생태도시다. 하늘의 순리를 따르고 있는 도시임에 다름이 없다. 대자연이 펼쳐지는 순천 땅, 그곳에는 오묘하고도 신비스러운 일상들이 전개되고 있다. 미생물에서부터 고등동물 그리고 사람에 이르기까지 각종 생명체들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간혹, 외지인들은 철새가 찾아들 수 있는 땅, “순천”은 얼마나 행복한 도시일까? 물음표를 던지다가 와! 정말 아름답고 건강한 도시! 라는 느낌표를 연발하면서 순천을 관광했다고 한다.
지난 18일이었다. 새와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도시의 주제로 제11회 아시아 조류 박람회를 개최했다. 국외 13개국, 20개 단체와 국내 30개 탐조단체가 참여했었다. 이 대회는 21일까지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일원에서 진행됐었다. 필리핀에서 2010년 시작해 매년 개최되는 아시아 조류박람회는 조류와 서식지보호, 탐조생태관광활성화를 목표로 한 아시아 최대 탐조박람회다.
첫째 날은 순천만 세계자연유산 지정 1주년을 기념하는 ‘세계유산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었다. 와덴해 공동 사무국에서 엔스 전 사무총장과 해럴드 부사무총장이 참석해 와덴해 갯벌 보전과 활용에 대해 발표를 했다. 이어 1세션 ‘갯벌 통합관리를 말하다’ 2세션 ‘세계유산 등재 1년을 되돌아보다’를 주제로 효율적인 세계유산 보전 방안을 논의했다.
둘째 날은 아시아 조류박람회 개막식에 이어 13개국 20개 해외 단체와 국내 30여 탐조 단체가 참여한 부스를 운영했다.
셋째 날은 행사에 참가한 단체의 탐조 경험을 나누는 소규모 토론과 워크숍이 열린다.
마지막 날은 순천이 보유한 세계유산인 선암사와 순천만에서 탐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시는 박람회 기간 동안 새와 함께 사는 생태도시 순천의 생태와 문화를 알리고 내년 4월에 열리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홍보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은 국제적 멸종위기 종 흑두루미를 위해 전봇대 282개를 제거하는 등 보전을 통한 도시의 성장을 선택해 인간과 자연 모두 풍요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또 노 시장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도심 속에 다양한 새들이 인간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을 만드는 정책으로,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게다가 노 시장은 시민들의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오늘날 철새가 순천만을 찾는 된 동기부여에는 시민들의 할동력이 컸다고 했다. 다시 말해 ”철새가 전선에 걸리지 않게 날아다닐 수 있게 조용한 서식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었으며, 동천 둔치 등 8곳 38만㎡ 내륙 습지, 갯벌 11만㎡의 훼손 지역을 복원해 서식지를 늘리는데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민들 역시 찾아드는 흑두루미의 보호를 위해 흑두루미 영농단을 조직해 59㏊에 이르는 친환경경관농업을 시작했으며, 철새 먹이 주기 운동에 동참했었다.그 결과 순천만은 흑두루미와 철새들의 낙원이 됐으며, 흑두루미와 철새가 살아가는 세계 속 생태관광지로 알려지면서 2010년 300만 명을 계기로, 이후 10년간 해마다 수백만 명이 찾는 인기장소가 됐었다.무엇보다도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조성 및 성공적인 개최로 순천만 갯벌로의 도심확장을 막고 자연과 생태를 고려한 국제사회속의 순천을 각인시켰다. 10년 후인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재개최를 통해 생물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멸종위기종의 보호를 위한 순천의 노력을 여실히 증명해냈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지였던 순천만 국가정원은 2015년 대한민국 제1호 국가 정원으로 지정돼 정원 산업을 선도하고 생태관광을 자원화, 세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순천만 갯벌은 물새의 종 다양성이 가장 높고 멸종 위기 철새들이 가장 많이 월동하는 서식지이자 기착지다. 관찰되는 조류는 세계적인 희귀조류 48종을 포함한 총 252종으로 연간 10만여 마리가 서식한다. 매년 겨울이면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등 다양한 물새들이 월동한다. 봄·가을에는 민물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등 수많은 도요물떼새들이 시베리아-호주 간의 이동 경로상 중간기착지로 이용한다. 국내 도래하는 도요물떼새 종류가 60여 종이며 이 중 절반인 30여 종이 순천만에서 관찰된다.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순천만의 탁월한 자연경관과 해마다 찾아드는 철새 떼 등 생물적 이유도 크지만. 무엇보다 시민과 함께한 30년 순천만 보전 역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어쩌면 순천만 갈대밭과 갯벌은 현대인들의 로망일지도 모른다. 피곤한 영육의 안식처로써, 쉬면서 사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유로운 생각과 쉼의 장소로 각광 받을 수 있는 “생태도시 순천” 그 “순천”을 이끌 수 있는 새들이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송수권 시인의 “적막한 바닷가”를 게재해 본다. 이 시는 필자와 함께 순천만을 배회하면서 써졌기에 더욱 절실하다.
더러는 비워 놓고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밀물을 쳐 보내듯이 갈대밭머리 해 어스름 녁 마른 물꼬를 치려는지 돌아갈 줄 모르는 한 마리 해오라기처럼 먼 산 바래 서서 아, 우리의 적막한 마음도 그리움으로 빛날 때까지는 또는 바삐 바삐 서녘 하늘을 깨워 가는 갈바람 소리에 우리 으스러지도록 온몸을 태우며 마지막 이 바닷가에서 캄캄하게 저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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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1 07:24 송고
2022-11-21 07:26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