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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무 / 정홍순
CAM00173
춤사위
무릎 굽혀 돌다 앉는다
앞으로 허리 엎치다 제쳐 돌고 팔을 떤다
춤추는 억새 누런 이파리가
서걱서걱
갈마다 도지는 회색의 기억
단칼에 해결 볼 품세와 교양을 숙마 한다
집요하게 들고 서서 바람에 갈아낸
저 억만 길
검무 속으로 집을 짓고
비비새 새끼가 억새 닮은 것도
활공의 빈가지 차고 날아오름이었다
강처럼 흐르듯
피어난 억새가 하얗게 탑재하기까지
소리 높여 들었던 빗줄기 가라앉히고
비비새 새끼 작은 심장 속에서 할딱이는
세미한 무희의 숨소리를 찾는다
바람 끝 차고 놀 수 있는
지금은 바람의 향방이 짚어질지 모르지만
잡으려했던들 너는 무너지고 말았을 것이다
칼처럼 일어난 무공의 햇살이
주르르 흐르며 붉게 무너진 산처럼
노을의 무덤이고 말았을 것이다
넋이 울고 웃어 풀어질라
일곱 살로 칼판에 나간 황창랑아
신라의 소년아
이제 우린
풀칼이 있는 한
억새의 검법 읽는 숙련한 인생 품는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4-03-12 09:4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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