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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땅에 핀 인정화 / 김용수

2014-11-16 오전 11:20:12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땅

    낯설고 물설다는 이국땅에서

    당달봉사, 벙어리, 귀머거리로 살아온 지 반평생

    튼실한 꽃, 무궁화를 피웠답니다

     

    해가 중천에 뜰 때면

    전답 안주인이 광주리가득 이고 온

    새참 인심이 그립습니다

     

    또랑 물에 휘적휘적 손 씻고

    얼굴에 흙 묻은 채로 논둑에 주저앉아

    갓 저린 생김치

    아직 따뜻한 시래깃국

    갈치에 무를 썰어 넣은 생선조림

    풋고추 된장에 마늘

    상추 무 이파리 쌈

    고봉으로 담은 하얀 쌀밥

    그리고 오가는 길사람들을

    모두 다 불러들이고

    논둑잔치 벌이는

    우리네 농촌풍경이

    썰렁한 이국땅에 안개처럼 피어납니다

     

    시들지 않는 향토 병은

    방랑시인 김삿갓이 되고

    삼천리금수강산 곳곳을 뒤집고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엇모리, 엇중모리

    판소리 굿거리에 갈대무용수를 앞세워 한 춤을 추고 싶습니다

     

    척박하고도 메마른 땅

    그 땅 위에서 끈질기게 피어난 꽃

    끈적끈적한 인정화를 피웠습니다

     

    한이 서리고

    정으로 빚은

    도행병(桃杏餠)을 먹고 싶습니다

     

    *도행병(복숭아와 살구가루에 설탕이나 꿀을 넣고 버무리고 볶은 꿀팥소를 넣어 삶아 잣가루를 묻혀서 단자로 만든 떡,)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4-11-16 11:17 송고 2014-11-16 11:20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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