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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아버지는 속으로 운다 / 김용수
2015-01-29 오전 10:10:50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글쎄다. 오늘날 우리사회의 흐름이 이상야릇하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화되면서부터 아버지의 자화상이 흐트러지고 있다. 그저 집밖에서 활동하고 가족의 의식주와 안위만을 책임지는 아바타로 여겨지고 있을 뿐, 아버지의 존엄성은 찾아보기조차 어렵다.

     

    특히 여성들의 활동무대가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남성들의 활동무대가 좁아지고 그 흐름에 편승한 여성들의 목소리는 점차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 연유에서 일까? 남성과 여성의 사회참여도가 뒤바뀌는 추세다. 나약하고 무기력한 남성들은 아예 사회활동에서 제외되고 가정에서까지 무시당하기 일쑤다.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가장이라는 직분으로, 처자식을 책임지고 가정을 꾸려나가는 리더는 외롭다. 아니 고독하다. 그 리더가 무너지는 가정 그 리더가 발붙일 곳 없는 사회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나약한 아버지고, 무기력한 가장이라도 그 존엄성과 존재성은 인정하고 존중하는 가정이어야 한다.

     

    하지만 현 사회는 아버지들의 수난시대로 흐르고 있다. 오늘날의 경기침체는 아버지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슬프게 한다. 황금만능주의로 변해버린 산업사회의 부스러기들이 현 시대의 아버지들을 더욱더 외롭게 하고 괴로움을 안긴다.

     

    셰익스피어의 세태를 풍자한 말을 생각해 보자. ‘아버지가 누더기를 걸치면 자식은 모르는 척하지만, 아버지가 돈주머니를 차고 있으면 자식은 모두 효자가 된다고 했다. 그러나 요즘 자식들은 효자가 되기는커녕, 제발 속이나 썩히지 말라는 부모의 푸념에 내 인생에 끼어들지 말고 간섭하지 말라고 되려 대꾸하는 것이 젊은 세대의 성향이다.

     

    지난주였다. 목포에 사는 김 예빈 여학생의 아버지라는 시 한편을 보았다. 하얀 백지에 연필로 쓴, 한 편의 시가 그토록 뜨겁게 가슴을 달아오르게 할 줄이야 필자도 몰랐다. 가슴 뭉클했다. 찡한 마음으로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그 시를 수첩에 옮겼다. 시대흐름에 역동하는 글이기에 더욱 발췌해서 널리 알리고 싶었다. 그 시를 지면에 옮겨볼까 한다.

     

    낡아진 구두

    늘어나는 주름살이

    많아지는 흰머리가

    느려지는 몸과 마음이

     

    아버지의 오랜 힘든 세월을

    나타내나 봅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누구보다도 지쳐있을 몸과 마음을

    숨기며 살았었나 봅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남들보다도 부지런히

    가족을 위해 우리의 뒤에서

    희생하시는 아버지

     

    가족을 이끌어 가야할 부담감

    아무도 몰라주는 서러움

    항상 엄마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아빠

     

    오늘도 아버지는 가족 몰래 우리의 등 뒤에서

    눈물을 훔치신다.(아버지 / 김 예빈)

     

    어쩌면 이 시가 주는 이미지처럼 여성들의 입지가 커지면서 아버지는 항상 엄마라는 이름 뒤에 가려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최근 들어 국제시장이라는 영화가 뜨고 있다. 6.25 당시의 아버지와 가장의 세대를 그린 작품이다. 그때 그 시절, 파독광부와 파독간호사들의 아픈 역사와 슬픈 국가상을 떠올리게 했다. 그들은 지금의 아버지와 가장이 됐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는 오간데 없고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이기심만이 팽배하다. 또 영화 허삼관은 자신의 피를 팔아서 가족을 먹여 살리는 아버지 상을 그렸다. 왜 요즘 들어 부성애를 그리는 영화들이 제작되고 크게 흥행되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엄마뒤에 가려져 속으로 우는 아버지와 가장의 비정함을 뒤 늦게라도 알리려는 것일까?

     

    예부터 모성애보다도 부성애가 더욱 강하다고 했다. 아무리 자식이 속을 태워도 아버지는 버팀목이다. 자식에게 그늘이고 우산이고 그림자다. 때로는 자식 앞에서 옹고집도 부리고, 호통도 치고, 잔소리하며 살고 싶지만, 침묵과 미소로 절제하는 외로운 존재가 바로 아버지다.

    어제는 박대통령도 국제시장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그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지도가 30프로대로 올랐다고 한다. 아버지는 늘 혼자다. 언제나 외롭고 쓸쓸하고 엄마 뒤에 가려진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5-01-29 10:10 송고
    우리들의 아버지는 속으로 운다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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