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편집국장

가을빛이 완연하다. 푸르디푸른 가을하늘아래 일상을 찾는 순천시민들의 모습이 행복하게만 보인다. 특히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활동상에서 건강한 삶이 무르익고 풍요로운 가을빛이 머무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결 가벼운 마음들이 모여드는 순천문화원, 조옥현 문화원장의 마음은 분주하다. 순천문화원의 지난 과거를 지워버리고 오직 시민문화원으로 거듭나기에 혼신의 힘을 다 쏟고 있다. 무보수의 업무를 마다않고 자신의 사비를 털어가면서도 근무에 열중하는 그의 모습은 난시대의 문화인이 아닐 수 없다.

그는 탈 많고 말 많은 순천문화원의 과거사를 털어버리고자 노력했었던 한 사람이다. 더욱이 그는 시민들의 관심 밖에 있는 문화원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한 장본인이 되고 있다. 다시 말해 향토색 짙은 역사를 바탕으로 한 문화사업들을 추진하면서 진취적이고 애정이 담기는 순천문화원변화를 서서히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순천문화원의 크고 작은 활동상을 살펴보면 부지기수다. 그중에서도 2023년도 사업추진계획은 ‘문화실버스토리텔링양성’사업을 비롯해 문화역사학교, 설화 발굴 및 이야기책 제작, 강남문학 발간, 순천문화원 활성화, 시군문화원운영지원, 시군역사문화지원 발굴 및 교육, 문화학교, 한마음 예술제, 3,1절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 등이다.

예부터 순천은 교육, 문화, 예술, 행정, 교통의 중심지다. 전남 동부지역의 핵심도시인 순천시민들의 정서적, 지적측면은 높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원의 퇴보는 시민들의 우려가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시민들의 무관심속에서 발생된 사건일지도 모를 일이다. 뒤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서라도 문화원활성화에 시민모두의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 순천문화원의 오늘을 살펴보자. 교육의 도시, 순천이미지를 살리는 문화실버스토리텔링은 향토문화자원전도사로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정착하고 지도사를 양성한다는 것이다. 또 문화역사학교는 시민들의 문화지식탐구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지역향토사와 문화자원을 이해하고 전파한다는 것이다. 특히 시민과 함께 역사문화테마를 선정해 그에 걸 맞는 강좌와 탐방을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년간 맥이 끊겼던 순천문화원의 설화를 되살리는 설화 발굴 및 이야기책제작은 문화원 고유역할을 증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어린세대를 대상으로 교육 자료일 뿐 아니라 순천의 향토문화자원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다. 낙안읍성의 3,1절 재현행사는 지역민들의 호국정신을 드높이고 애향심고취 등 순국열사에 대한 공경심을 함양한다는 것이다. 한마음 예술제 역시, 시민들의 문화예술 능력을 발산하기 위한 무대로써 시민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문화예술능력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순천문화원의 어제와 오늘은 많이도 변했다. 회원들의 증가는 물론 시민들의 관심도까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사와 회원들의 활동성도 왕성하지만 시민들의 참여도가 눈에 띄게 보여 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조 원장의 문화원 공적은 헤아릴 수 없으나 기존 문화원의 틀을 깼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어떤 조직이든 간에 기존의 틀을 깬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그는 시와 시민을 위해서는 개혁을 늦추지 않았다. 무능한 이사의 퇴진과 새로운 이사 영입 등 다양한 변화를 추진했었다.

그의 공적을 보면, 첫째는 순천문화원 품격위상 정립에 힘썼다. 두 번째는 2023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로 인한 전국 지방문화원과의 정감을 돈독히 했다. 셋째는 낙안 3,1절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에 기여했다. 넷째는 순천만 짱뚱어 마을 유두놀이 진행으로 전국 제 1회 유두제를 탄생시켰다. 다섯째는 의병장 충절이 애국시민의 정신상을 확립시켰다. 여섯째는 동학농민혁명 영호도회소 기념식을 순천에서 했다. 일곱째는 영농조합법인 농가에도 문화계승을 시키도록 기여했다. 여덟째는 여수 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에 기여했다. 아홉째는 웰다잉 아름다운 삶 문화에 기여했다. 열 번째는 장애우 문화 활동에 기여했다. 이외에도 많은 활동을 펼쳤었다.

어찌 보면 그의 순천문화원장부임은 난맥기류였다. 순천문화원은 자치단체와의 불협화음이 지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12년 동안 시민들과도 화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지자체행사에도 문화원장의 좌석을 배제시켰으며 예산까지도 지원받지 못한 실정이었다. 지자체와 문화원 간의 법정시비로 인한 피해는 고스라니 시민들에게로 돌아갔었다.

이러한 현실을 그는 타파 했었다. 오늘의 순천문화원으로 변화되기까지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굳은 신념으로 시와 시민들의 문화 활성화를 위한 노력뿐이었다. 그는 생태도시 순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홍보와 함께 친절과 배려를 우선시 했다.

아무튼 가을하늘을 닮은 순천문화원이 푸르디푸르게 변화되고 있다. 변화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큰 변화를 가져오는 징조가 아닐까 싶다. 순천역사를 비롯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종교, 교육 등 사회전반에 걸친 순천문화원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인물과 문화유산이 많은 순천 땅에서의 문화원활동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