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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품팔이 꽃 김용수
2023-08-23 오전 8:44:51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미련을 버리지 못한 무더위가

    여름의 끝자락을 움켜잡고서

    날품팔이 꽃을 지켜보고 있다

     

    빼빼마른 엄마의 젖꼭지를

    힘껏 빨아대다가 보채다가

    끝내는 울어버린 딸아이

    어이 할거나 어이할거나

     

    축 쳐진 아빠의 어깻죽지를

    주물어대다가 매달리다가

    숨죽여 울어버린 사내아이

    어찌할거나 어찌 할거나

     

    땡볕도 억누르고

    얼음도 깨부시는

    날품팔이 꽃은 피었다

    날품팔이 씨는 익었다

     

    하얀 의사가운을 입은 딸아이

    검은 법복가운을 입은 사내아이

    젖무덤의 힘으로

    어깻죽지 힘으로

    날품팔이 엄마 꽃으로 피었다

    날품팔이 아빠 열매로 익었다

     

    어느 날 딸아이기가 물어 온다


    개천에서 용 나는 전설이 있는지

    왕대밭에 왕대 나는 속설이 있는지

    지금은 전설 아닌 속설이 맞는지를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3-08-23 08:39 송고 2023-08-23 08:44 편집
    날품팔이 꽃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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