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기사제보 | 즐겨찾기 추가
새 배너 / 순천시의회 새 배너 순천시청
전체기사 포토영상 오피니언 들길산책 인물동정 지역광장
최종편집시각 : 2025.01.06 (월요일) 11:24
전체기사
ㆍ전체기사
기사제보
광고문의

가장많이 본 기사
이메일 프린트 퍼가기 글자크기 원래대로 글자크기 크게 글자크기 작게
눈보라치는 12월 / 김용수
2023-12-19 오전 10:35:22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거센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려는 하늘의 심술치고는 너무 혹독하다. 강추위와 함께 몰아치는 12월의 눈보라 속에는 무수한 사연과 함께 서민들의 삶이 아른거린다. 그들의 축 쳐진 어깨, 수심이 가득한 눈빛 등은 동장군의 쇠사슬에 꽁꽁 묶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함박눈이 사뿐히 내릴 때는 아름다운 은세계를 연상할 것이다. 그러나 서민들에게는 은세계마저도 힘겹고 무거운 삶으로 이어진다. 턱없이 치솟고 있는 물가는 물론 각종 공과금까지 크나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지난 일요일이었다. 12월의 눈보라를 헤치면서 영화관을 찾았다. 서울의 봄을 감상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빈부의 격차는 어디까지이고, 선과 악은 어떻게 구별하며, 정의와 불의를 어떻게 해석할 수 없는 세태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심상치 않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12월의 눈보라 길은 수많은 사연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더욱이 서민들에게는 동장군과 싸울 수 있는 의식주가 필요했다. 추위와 배고픔 그리고 안식처를 걱정하는 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생활안정정책이다. 하지만 서민정책은 정치권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들은“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며 오늘날의 정치판과 위정자들을 비아냥거린다.  


    그렇다. 지금의 위정자들은 당리당략과 자신의 영달만을 추구한 정치판을 벌이고 있다. 국가와 국민은 뒷전이고 오직 자신만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즉, 국민을 볼모로 한 달콤한 언행들이 파다하고 정쟁만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를 '견리망의'(見利忘義)로 선택했을까 싶다. 지금 우리사회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해 주는 사자성어라 해도 틀림이 없을 것 같다. 꼼꼼하게 되새겨볼 일이다.  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는 “지금 우리사회는 이런‘견리망의’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며“정치란 본래 국민들을 '바르게 다스려 이끈다.'는 뜻인데 오늘 우리나라의 정치인은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다시 말해 국가백년지대계를 생각하는 의로운 정치보다는 눈앞의 '출세'와 '권력'이라는 이익을 얻기 위해 자기편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한 경우로 의심되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다.게다가 김 교수는 분양사기, 전세사기, 보이스 피싱, 교권침해 등에 대해서도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이 정당화되다시피 해 씁쓸한 사기사건도 많이 일어났다”며 “당장 내 아이의 편익을 위해 다른 아이나 선생님의 피해를 당연시하는 사건들이 많이 보도됐다. 아이들에게 당장 눈앞의 점수나 이익을 위해 사람의 도리를 뒤로하라고 가르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12월을 맞이해서 상영하고 있는“서울의 봄”영화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12월에 발생한 오래되지 않는 군부세력의 역사물로써 국민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현재 8백만 관객을 넘어 천만관객으로 이어질 것 같은 추세다. 어쩌면 국민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날의 역사적인사건과 진실을 뒤늦게라도 알고 싶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지난 1979년 12월 12일의 군사반란의 실체를 모르고 있는 국민들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하나회라는 신군부조직들의 행위가 정당한 것인지 부당한 것인지조차 모르는 국민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뒤 늦게 밝혀졌지만 12.12 군사반란은 전두환과 노태우 등을 중심으로 한 하나회의 신군부세력이 최규하 대통령의 승인 없이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정병주 특전사령관,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 김진기 육군 헌병감 등을 불법 체포한 사건이다. 


    당시, 보안사령관 전두환은 12·12 군사반란으로 대한민국을 장악하고 정치적인 실세로 등장했다. 이후 1980년 5월 전두환을 중심으로 하는 신군부는 5·17 쿠데타를 일으켰다. 5·17 쿠데타에 반항한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총을 들고 일어난 폭동으로 생각해 계엄군을 보내서 학살과 진압으로 강경 대응했다. 전두환은 8월 22일에 육군대장으로 예편했고, 1980년 9월 1일 대한민국 제11대 대통령이 됐다.


    예나 지금이나 반란을 일으켜서 성공하는 쪽은 충신이고 패하는 쪽은 역적이다.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를 통해서라도 우리는 많은 것을 깨달아야 한다. 12.12 사태는 엄연히 군사반란이며, 불의가 정의를 무참히 짓밟아 버린 참혹한 역사참변이 아닐 수 없다. 


    12월의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다. 정의와 불의, 선과 악을 구별하기조차 어렵고, 빈부의 뜻마저도 희미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정신을 가다듬고 위정자들의 행보를 지켜보아야 할 때다. 그들의 감언이설에 속아서는 아니 될 것이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3-12-19 10:31 송고 2023-12-19 10:35 편집
    눈보라치는 12월 / 김용수
    최근기사
    새 배너 뉴스앵키
    참살이소개 | 광고/제휴 안내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방침
    참살이뉴스 사업자등록번호 : 416-14-38538 / 등록번호 : 전남 아 00078 / 발행일 : 2008년 6월 1일
    전남 순천시 연향동 장자보3길 28 T : 061) 746-3223 / 운영 : 김옥수 / 발행 ·편집 : 김용수 / 청소년보호책임 : 김영문
    yongsu530@hanmail.net yongsu530@naver.com Make by thesc.kr(scn.kr)
    Copyright 참살이뉴스. All Right R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