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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언니 손가방 / 박미숙
2018-09-25 오전 9:17:20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고맙다 언니야!”
    “감사하다 성아!”


    모실댕길 때 언니 얼굴
    나들이 갈 때도 성 내음
    온통 서울언니 서울 성을
    그리는 고향연필이다


    끈적끈적한 시간이 흐르고 흘러
    50년 세월을 담고 담은 사람들이
    성아! 동상아! 형수씨! 제수씨라고
    통성명으로 불리던 어느 날
    애써 장만해 건네주는 예쁜 손가방

    구찌보다 부드럽고
    루이비통보다 푹신하고
    에르메스보다 정이든 핸드백선물
    향기품은 언니이고
    멋을 아는 숙녀이고
    속 깊은 현모양처다
     
    돈으로 얼룩지고
    명품으로 허풍거리는
    김빠진 소리 그 허튼소리를
    햇빛미소로 날려 보내는
    서울언니 마음가방

    그 옛적 젊은 시절 

    먼 길 떠난 우리 성아 괴나리봇짐
    종이, 먹, 붓, 벼루가 들었고
    용돈, 옷가지가 들었고
    짚신짝이 걸려있다
     
    서울언니 손가방 속으로
    금당팔경 유람선이 떠가고
    팔영산 치유의 숲 향기 스미고
    노일리 저녁북새도 떠돌아
    별빛고운 우림동산 석류도 익어
    붉디붉은 석류웃음 쏟아지고 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8-09-23 07:27 송고 2018-09-25 09:17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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