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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편집국장
가을이 깊다. 단풍놀이 행락객들이 줄을 잇고 가로수숲길과 녹색도시, 순천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이 끼는 날이면 순천만 국가정원을 비롯해 낙안읍성, 송광사, 선암사 등 인근 도로는 차량행렬로 북새통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녹색도시의 근간은 아마도 숲길과 가로수숲길이 아닐까 싶다. 조계산을 끼고 도는 선암사와 송광사의 숲길은 천년숲길로 세계인들도 인정하는 숲길이다. 또 선암사에서 상사호를 끼고 낙안읍성으로 돌아가는 가로수숲길은 무아지경을 이룰 만큼 아름답다. 게다가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신대생태회랑으로 이어지는 가로수숲길은 녹색도시의 표본으로 산림청으로부터 우수상을 받았다.
잠시, 생각해 본다. 숲이 사람에게 주는 혜택은 무궁무진하다.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은 물론 건강산업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숲길을 걷고 싶어 한다. 더욱이 단풍든 가을숲길과 가로수숲길은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할 뿐 아니라 을씨년스럽게도 한다.
따라서 가을을 타는 사람들은 단풍든 가로수숲길과 숲길 걷기를 좋아한다. 봄부터 가을까지의 여정을 한마디로 표현하듯 단풍잎은 아름다움과 쓸쓸함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즉, 연두 빛 새움이 돋는 봄을 지나서, 녹색이파리의 무성함을 뽐내는 여름을 선보이다가, 울긋불긋 붉게 타는 가을단풍까지의 그 세월이 담겨있는 것이다.
요즘 들어 지구촌의 기후가 예사롭지 않다. 기상대의 예보에 따르면 이상기후의 현상이라 하지만 인위적인 기후변화가 심하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미세먼지와 황사현상 등은 한반도를 휘덮고 있어 골치 아픈 기후상태임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삼천리금수강산이라고 했다. 무엇보다도 한반도의 가을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매우 아름다운 하늘’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감탄사가 사라진지도 오래다. 3일이 멀다하고 찾아드는 미세먼지와 황사현상으로 대도시의 하늘은 온통 뿌옇다. 숨쉬기도 불편해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오늘의 도시현상이 답답하기만 하다. 잠시잠깐이라도 도심을 빠져나가 심호흡을 하면서 걷고픈 심정이다.
이러한 맥락에 비쳐볼 때 순천의 가로수숲길과 녹색도시조성은 매우 잘한 일이 아닐까 싶다. 건강을 우려하는 현대인들의 자성과 함께 필요로 하는 것은 아마도 가로수숲길로 이어진 녹색도시조성일 것이다. 앞으로는 자신의 건강지킴에서부터 가정건강과 국가건강은 필수적으로 가꾸는 사회가 되리라 믿는다. 건강과 직결되는 사회, 그 사회를 형성한다는 것은 온 인류가 바라는 희망일 것이다. 지구촌사람들은 느끼고 있다. 마시는 물과 공기가 사람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순간적으로 잊고 산다는 것을.
지난 토요일이었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신대생태회랑 가로수숲길’은 꼭 걸어보아야겠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었다. 특히 순천을 찾는 관광객들은 도심 한복판을 가로 지르는 가로수숲길이 아름다웠다며 연인과 함께 이곳을 걸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술회했다.
이외에도 순천의 가로수숲길은 어느 도시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편안하다는 여론이다. 예를 들자면 아름드리 수목들이 울창하게 우거진 송광사, 선암사숲길과 호수를 끼고 도는 주암호와 상사호의 가로수숲길은 자신의 마음을 비춰볼 수 있는 마음거울 길로 어머니 품과 같다는 것이다.
순천의 가로수숲길을 걷노라면 온갖 잡념이 사라지고, 오직 건강한 삶이 비춰진다. 또 사색의 시간도 갖게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름다운 숲길 그리고 사랑을 받고 있는 녹색도시, 순천은 생태도시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까닭일까? 순천시가 산림청이 주관한 2019년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 내력은 ‘신대생태회랑 가로수숲길’이 선정돼 시민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신대생태회랑 가로수 숲길’은 총연장 6.4km로 2016년부터 메타세콰이어, 벚나무, 대왕참나무 등으로 조성돼 있으며 가로수숲길 조성과정부터 관리까지 전반에 걸쳐 평가했다. 지역주민 참여도와 활용도 그리고 사후관리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 이 길은 신대지구주민들의 산책로뿐만 아니라 ‘신대회랑 버스킹’ 등 문화 활동과 ‘신대회랑걷기 대회’등 다양한 행사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채승연 생태환경센터소장은 “가로수의 생태적 건강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유지관리에 힘쓰며, 도심 내 녹지를 확충하여 녹색도시 순천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무튼 가로수숲길과 녹색도시, 생태도시 순천의 아름다움은 지구촌에서도 으뜸이다. 힐링 산업과 힐링 문화가 유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소리가 회자되고 있다. 순천시민의 자긍심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더욱 힘을 합해 으뜸시민으로 거듭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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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4 12:51 송고
2019-11-04 13:14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