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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에 젖고 있는 “순천의 담소”/ 김용수
2021-03-01 오전 8:09:42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봄비가 내리고 있다. 순천도심을 비롯해 농촌지역까지 봄비에 젖고 있다. 성급하게 피어난 청매화가 생긋생긋 봄비를 반긴다. 아니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봄풀과 나무 가지의 잎눈들이 도톰하게 솟아나고 있는 순천의 거리다. 개나리꽃망울과 벚꽃망울의 꽃눈들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다.

    주룩주룩 내리는 봄비 속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산천초목에 생기를 불어넣고 사람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활력소는 무엇일까? 그 힘의 원천은 어디에 있을까? 별난 생각들이 엄습하면서 봄비에 젖고 있는 “순천의 담소”를 생각해 본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감성을 적시고 있는 봄비와 순천의 담소는 어딘가 모르게 닮아 있는 것 같다. 온화한 웃음 속에 담겨있는 담소마냥 봄비도 지난겨울이야기를 추적추적 녹여주고 있는 것이다. 웃음 속에서 피어나는 이야기야말로 삶의 뿌리를 촉촉하게 적셔주는 촉진제다. 게다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활력소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 방역은 물론 밀집장소를 피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어도 끊임없이 감염되고 있는 현실이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지구촌 곳곳은 코로나19의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천의 담소”는 봄비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정겨운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는 시민정서가 봄비처럼 젖어들고 있는 것이다.

    벌써 지난달이 되어버렸다. 허석 순천시장은 “순천의 담소”를 시작했다. 현장소통과 함께 정겨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지난달 25일, 금강 메트로빌 작은 도서관을 방문해 금강愛공동체 회원30여 명과 올해 첫 번째 정겨운 담소의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시정에 대한 공감소통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시민들의 고충을 해소하기위해 본격적인 현장소통에 나선 것이다.
     
    이날 행사는 허석 시장과 주민들의 상호인사를 시작으로 금강愛공동체 활동영상 공유, 공동주택의 현안사항 논의 및 시정운영전반에 관한 제안 등을 듣는 순으로 진행됐다.
     
    주요 논의사항으로 아파트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공동체 활동가 네트워크 구축과 활동 리더 양성, 우수사례 인센티브 제공 등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게다가 시정 현안사업 건의로 청소년 보드장 조성과 자전거 도로 확충(정비), 공동주택 보급에 관한 의견 등이 오갔다.
     
    특히 대화에 참석한 한 초등학생은 ‘청소년 보드장 조성’사업에 대해 설계도면을 피켓에 그려 발언하는 열성을 보여 참여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허 시장은 공동체 활성화에 관한 제안에 대해서는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부서에 즉시 검토할 것을 주문했고, 원도심권 자전거 도로 확충 등의 사안에 대해서는 제안자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직접 현장을 점검해 보기로 했다.
     
    또 “순천시 가구의 60%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공동주택의 자치 활성화가 시정 발전의 핵심이 될 것이다.”며 “아파트 공동체와 부녀회 등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시민의견이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순천의 정겨운 담소참여자들에게 대화의 주제나 답변, 시정반영 결과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통해 시정소통시책개선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담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우선 고려해 현장참여인원은 최소화하고, 주민누구나 접근이 용이한 zoom 시스템을 활용한 온택트 방식의 쌍방향 소통을 병행했다.
     
    시는 금년에 공동주택의 자치활동을 활성화하고 따뜻한 공동체문화회복 등을 위해 아파트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정겨운 담소운영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순천의 담소”문화는 봄비처럼 감미롭고 생기가 돌고 있다. 다수의 시민들은 만물을 소생케 하는 봄, 이른 봄의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또 다른 담소를 나눌 것이다. 봄비내리는 순천거리, 곧 하얀 목련꽃도 노란 개나리꽃도 분홍빛벚꽃도 피어날 것이다. 다채로운 꽃과 식물 그리고 무생물에 이르기까지도 “순천의 담소”는 정을 노래할 것이다.

    순천만 해수로 따라
    하얀 종이배 두둥실
    너의 순정을 아는지
    나의 동정을 아는지
    “나를 잊지 마세요”
    물망초 꽃말 새기며
    저 멀리 떠내려가고
    손도장 찍던 너와나
    순천만은 알겠지
    해수로는 알겠지
    순정은 그 마음 그 자리
    사랑은 변하고 변해서
    순천만 해수로 따라서
    흘러 흘러간다는 것을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1-03-01 08:09 송고
    봄비에 젖고 있는 “순천의 담소”/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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