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과 서민시름 깊어만 간다.
장마철이다. 태풍5호가 북상하고 있는 현재, 크고 작은 피해들이 잇따르고 있다. 초속 32미터의 강풍과 함께한 폭우는 300미리를 넘나들고 4대강 사업현장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태풍과 장마에 따른 폭우로 피해가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농작물작황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한다.
뉴스에 따르면 충북 제천 계곡에서는 술을 마신 20대 회사원이 급류에 떠내려갔고 경북 상주에서는 80대 농부가 실종돼 현재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청주에서는 10대로 보이는 남학생이 하천에 휩쓸려간 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 전날, 강원도 영월의 한 계곡에서 급류에 실종된 3살 여자 아이도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어 그 아이를 수색하다 급류에 떠내려갔던 영월소방서 소속 이모 소방교는 충북 단양의 남한강 상류에서 시신으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경북에서는 농경지 670㏊가 침수돼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게다가 울산에서는 농소동 제전교와 속심이교 등 잠수교 2곳이 물에 잠기면서 통행이 금지됐다.
제주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교량이 무너지는 등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으며, 태풍의 북상 소식에 과수 농가들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겨울 이상한파로 말라 죽은 나무들도 많은데, 태풍까지 온다고 하니 정말 설상가상이다”며 울상을 지은 과수농가들은 태풍 메아리의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는 한 농민은 “꽃은 물론 잎사귀 하나 나오지 못한 채 겨울 한파에 얼어 죽은 나무에서 어쩌다 열매를 맺은 나무까지 결국 말라 죽고 있다.”며 “한파를 막기 위해 나무 밑 둥에 짚을 감싸놓았지만 워낙 강추위에 피해를 예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했다.
더욱이 사과나무는 봄철 냉해까지 입어 열매 맺은 게 별로 없다고 한다. 피해 면적만 충북이 1,200ha, 충남은 650ha에 이르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장마 폭우가 내린데다 강한 태풍까지 닥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농민들은 자칫 올 과일 농사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태풍의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서민들은 철 이른 태풍(메아리) 피해에 자신들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가중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제철을 맞은 수박과 참외, 멜론은 물론이고 내달부터 본격적인 시즌을 앞둔 포도, 복숭아 역시 가격이 예년보다 높아져 여름 내내 과일 사먹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서민들은 또 지난겨울 한파와 올봄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줄었고 농가에서 재배하는 작물을 바꿔 생산지가 감소한 영향도 있다지만, 비슷한 시기에 나는 과일은 서로 대체 관계인데다 모든 과일이 비싸다 보니 수요가 나뉘지 못해 값이 덩달아 오르는 악순환도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상기후와 철 이른 태풍은 농민뿐 아니라 서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니 온 국토와 국민에게 크고 작은 피해를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자연환경에 역행하는 4대강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그 피해결과는 이미 드러나고 있음에도 여러 가지 구실과 변명을 늘어놓으며 계속적인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정부는 태풍 메아리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과 함께 4대강 사업현장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를 방지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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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6 13:4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