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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닐다” 전시회장을 찾아서
김용수 / 시인. 논설위원
2011-08-15 오전 7:02:17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장마치고는 너무도 길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높아만 가는 불쾌지수를 어떻게 해결하고파, 돌파구를 찾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이런 날씨에는 영화를 감상 하던가, 예술품을 감상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일 것으로 여겨진다.  

      필자의 유년시절에는 비를 맞으며, 깊은 사색에 잠기기도 하면서 무작정 비오기를 기다렸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비 오는 것을 좋아한 나머지 나들이를 했다. 병석에서 나와 모처럼 만에 외출이어서 목적지를 정할 수가 없었다. 갈팡질팡하다가 문득 신영갤러리 개관과 함께 “거닐다”전시회가 생각났다.

      그곳은 전남 순천시 조곡동 672-3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럽풍의 신축 건물이다. 주 갤러리는 지하에 있지만 지상1층과 2층은 카페 겸 갤러리로 사용하고 있어 순천시에서는 명물 내지는 명소인 것 같다.

      사실 이 건물주인 손준호씨는 순천만 갈대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화백이다. 순천시 원 도심 중앙부인 장천동에서 주영갤러리 카페를 운영해오다 순천시 개발정책으로 인해 그곳을 도로로 내주고 이곳, 동천 변에다 또 다시 또아리를 틀었는지 모른다.

      아마도 손 화백은 주영갤러리를 시에 내주면서 자신이 갈망하고 소망한 것을 이루고자 많은 날을 뜬눈으로 보냈을 것이다. 어느 곳에, 어떻게, 무엇으로, 새로운 갤러리를 지을 것인가에 많은 생각과 함께 잠 못 이뤘을 것이다. 밤마다 지었다가 부수는 설계 작업은 물론이고, 어떻게 하면 순천의 명소로 남을 것인가를 면밀히 분석도 했을 것이다.

      역시, 그랬었다. 신영갤러리 개관과 함께 펼쳐진 “거닐다” 전시회는 누리무리회가 순천청년작가회를 초청, 많은 동호인과 시민들의 호응도를 사게 했다. 그것은 귀향을 모토로 한 각양각색의 자유로운 작품들이 선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천혜의 고장, 순천시를 은유로 표현하는 이미지작품들이 출품되어 순천의 예술혼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았다.

      여기서 잠시 윤한 누리무리회장과 김상철 미술평론가의 한마디를 언급해 보자.

      윤한 회장은 “예향으로써 순천의 정서와 전통은 어느 곳에서 활동하든지, 작가로써 든든한 힘이고 자부심이 되어 주었습니다. 누구의 바램이었을까요? 이 멋진 일들이- 1급수의 동천 수가 흘러 다양한 물고기가 살 수 있고, 철새 떼는 순천만을 날아들며, 푸른 하늘에다 붓으로 그린 듯 사철 신비로운 청정갯벌과 갈대정원은 어디서 왔을까요. 그것은 순천심이요. 천혜가 아닐까요? 다시 말해 하늘에 순응하며 살아온 지고지순한 순천사람들 성품에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 여겨집니다. 이 아름답고 유서 깊은 곳에서 시간도 목적도 생각까지도 내려놓고 그저 무심히 거닐어 보십시오.”라고 했다.

      무엇보다도 김상철 미술평론가는 누리무리의 귀향에 찬사를 보냈다.

      이들은 순천이라는 특정한 공간을 매개로 결성된 그룹이기에 이들이 지닌 향토색은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뒤로는 넉넉하고 부드러운 조계산 모후산을 두르고 앞으로는 어질고 잔잔한 순천만을 마주하고 있는 곳이 순천이다며 두루 널리 온 누리에서 무리를 모아 동아리를 만들었으니 누리무리의 귀향은 잘한 일이다고 했다.

      또 그는 누리무리 구성원들은 익히 익숙한 고향땅을 거닐고 노닐며 지난날을 회상하고 내일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유락의 한가로움이 아니라 스스로의 몸속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을 근본적인 것에 대한 성찰일 것이며 미처 체현되지 못한 아득하고 아스라한 것에 접근일 것이다. 따라서 순천이라는 공간성과 그것이 지니고 있는 시간성을 재삼 숙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고 평했다.

      아무튼 순천청년작가회를 초청한 누리무리“거닐다”전시가 신영갤러리 개관과 함께 순천의 예술혼을 또 다시 불태우고 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8-15 07: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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