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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우리 할머니 / 이슬아
계곡초등학교 5학년 (지부장상) 
2012-02-09 오전 8:06:42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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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렸을 때 외할머니 댁으로 가서 살았었다. 어머니께서 나를 낳으시고 허리가 많이 안 좋아지셨기 때문이다. 그 때의 나는 어린이집이 끝나면 할머니 댁에서 지내다가 저녁에 부모님이 데리러 오시면 집으로 돌아갔다. 어린이집이 끝나고 할머니 댁에 가면 할머니께서는 항상 웃으시며 나를 반겨주셨다. 나는 그러한 할머니가 엄마보다 더욱 좋았었다.
     그런데 내가 할머니께 너무나 죄송한 일을 한 적이 있었다. 그 것은 초등학생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적 일이었다. 나는 신나게 친구들이랑 놀고 할머니 댁으로 걸어가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나오셨다. 나는 “할머니 왜 왔어?”라는 질문을 할머니께 드렸다. 할머니는 먼 집에서 나를 위하여 붕어빵을 사시려고 걸어서 외송리에서 초송리까지 가셨다. 그때 너무 어렸던 나머지 나는 할머니를 모른채하고 친구들과 계속 놀았었다. 아직도 나는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슬프다. ‘내가 왜 그때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느 날 할머니께서는 쓰러지셨다. 난 그 어느 때 보다 걱정이 많이 됐고, 나 때문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많이 났다. 특히 그 때 그 잘못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할머니께서는 나를 키워주셨기 때문에 나는 너무나도 할머니가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다. 지금 할머니의 얼굴을 보면 시골 할머니들의 팔자주름, 이마주름이 보여서 나는 할머니가 많이 늙으셨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나는 어렸을 때는 할머니들만 보면 “~댁 할머니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할머니들의 호칭을 잊어버렸다. 내가 생각나는 호칭은 하나 “당리댁”이다. 당리댁이 생각난다는 것은 그 사람은 잊어버릴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나는 우리 할머니를 절대 잊을 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할머니는 철 없은 손녀를 예쁘게 키워주셨기 때문이다.
     나는 할머니 댁에 가면 할머니가 재미있어 웃을 수 있게 노력한다. 어르신들은 ~댁이라는 호칭을 부른다. 우리 할머니는 당리댁이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할머니 목소리로 “당니댁 계시요!”라고 하면 할머니는 “누구요?”라고 하신다. 그러면 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나를 보시던 할머니도 나를 따라 웃으셨다. 옆에 계시던 할아버지도 웃으셨다. 나는 그것이 ‘효도’라는 것을 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내 모습을 보던 다른 분들께서 그렇게 웃음을 드리는 것도 효도라고 하셨다. 그 때 나는 효도라는 것이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작은 일부터 할머니께 효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머니 댁에 가면 할머니는 내게 매일 용돈을 주신다. 나는 그 용돈을 받기가 싫다. 나를 키워 주시기까지 했는데 나에게 왜 용돈을 주시는지 모르겠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돈을 받고 만다. 나는 할머니께 미안하다. 나는 이제 웬만큼 컸다. 그래서 내가 할머니께 용돈을 드려야하는데 오히려 할머니가 나에게 용돈을 주신다. 할머니 눈에는 나는 아직도 할머니의 예쁜 손녀인가 보다. 하지만 나는 할머니께 효도도 못하는 나쁜 소녀인데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할머니께 감사하고 미안하다. 나는 할머니 생신 때 털 말을 사드렸다. 할머니는 그 양말을 아껴서 신으신다. 내가 선물한 양말 한 켤레 가지고도 매일 빠시고 매일 신으시는 나는 할머니에게 미안하다. 더 비싼 것을 사드려야 하는데 양말 하나를 사드렸는데 그 것 하나를 아껴서 신으신다. 나는 용돈을 모아서 할머니께 더욱 근사하고 의미 있는 것을 사드려야겠다.
     할머니께서 나를 키우신 것만큼 나도 할머니께 효도를 하고 나도 할머니처럼 좋은 할머니로 남아야겠다. 그래서 나도 할머니처럼 손녀 손자를 바람직하게 키워야겠다. 그래서 어딜 보내도 떳떳하고 우리나라를 빛낼 후손을 만들어야겠다.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02-09 08:06 송고
    할머니, 우리 할머니 / 이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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