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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그막 고물장수 / 김용수
2012-01-18 오전 7:59:22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크기변환_2011년11월%2030일%20075


    늦깍이 잔별이 된지 오래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지라
    삶의 연륜마저 고물인지라
    그 빛마저도 녹슬어 있다
    지금 쯤
    먼 곳의 이야기를
    알게 모르게 알려줄 텐데
    보일듯 말듯 쇠잔한 그 빛은
    반딧불에 주눅 들고
    작은 숨소리에도 놀라
    진회색 어둠을 부르고 있다
    아직은 제자리걸음으로
    행진곡도 들을 수 없건만
    방향을 바꾸는
    좌향좌!
    우향우!
    뒤로 돌아!는
    절도 있게 잘도 바꾼다
    오늘밤은
    앞으로 가!
    받들어 고물! 구령소리에
    하늘끝자락
    땅바닥 구석구석 쏘아보며
    힘없는 그 빛줄기에 스며들고
    늘그막 고물장수로 탈바꿈이다
    고물이다! 고물!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01-18 07:59 송고
    늘그막 고물장수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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