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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신운(新運)을 알기 위해서 토정비결을 보거나 복집(卜家)를 찾는다. 또한 결혼을 앞 둔 양가(兩家)에서는 두 사람의 무궁한 행복을 위해서 궁합을 보게 된다. 이때 각 태어난 띠(12지신)를 비교해 보며 길흉을 점치게 된다.이러한 신년 운수나 궁합을 보는 관습은 거의 동양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서양에도 운을 점치는 카드점 등 여러가지가 있긴 하다.그렇다면 인간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12지신과 토정비결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동양의 12지신은 열 두 가지의 동물인 쥐,소,호랑이,토끼,용,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를 뜻하며 서양의 12진법은 별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물병자리, 물고기자리,양자리,황소자리,쌍둥이자리,게자리,사자자리,처녀자리,천칭자리,전갈자리,염소자리 이렇게 12가지이다.
토정비결은 16세기 조선 중기 선조 때의 이지함(李之菡 : 1517~78)이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대부분 학자들은 단지 그의 호인 토정의 이름을 가탁(假託)한 것으로 본다. 그 이유로는 이지함이 비록 술서(術書)에 능통하고 복서(卜筮)를 잘하여 앞 일을 내다보는 데 유별난 재주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본디 그의 학문적 바탕이나 경향으로 보아 이러한 점복서를 남길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또 이 비결이 널리 세시풍속으로 정착된 것이 19세기 순조 이후라는 점을 들어 이지함이 살았던 때보다 훨씬 뒤라 하여 이지함이 지은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복서는 〈주역>의 음양설에 기초하여 구성되어 있으나 〈주역〉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역〉의 64괘(掛)와 달리 48괘만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나 사주(四柱) 중에서 시(時)를 제외하고 생년월일만으로 상중하(上中下) 3괘를 만드는 것이 그 형식적 차이이며, 또 〈주역〉의 괘사(掛辭)가 인간의 수덕(修德)을 중심으로 되어 있는 것과 달리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중심으로 괘사가 꾸며져 있는 점이 근본적 차이이다. 〈토정비결〉은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월별(月別)의 길흉을 모두 6,480구로 풀어놓고 있다. 이지함과의 연관을 차치하더라도 이러한 점복서가 19세기에 급속히 민간에 유포되어 세시풍속으로까지 정착된 것은 그 당대에 대한 사회심리학적인 분석을 필요로 한다고 할 수 있다.
12지신 띠 구분 기준은 음력일까? 양력일까? 내 아이의 띠는 양력 1월 1일이 기준인가 아니면 음력 1월 1일이 기준인가. 새해가 되면서 출생하는 아이들의 경우 늘 궁금한 점 중 하나가 바로 내 아이의 띠는 12지신 중에서 무슨 띠일까가 아닐까 싶다.우리나라는 음력과 양력을 여전히 같이 사용하고 있고, 거기다 24절기도 함께 사용하고 있어 더 헷갈리는 것 같다.어떤 부모들은 양력 1월 1일이 기준이다. 또 어떤 부모들은 12지신 자체가 음력과 관련된 것이니 음력 1월 1일이 기준이다 라고들 갑론을박 하곤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12지신인 띠라는 것이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져 오는 문화이기 때문에 음력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띠 구분은 음력도 아니고 양력도 아니다. 바로 24절기 중 하나인 입춘(立春)이 기준이다.
입춘은 24절기 중 첫째 절기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절기로서 보통의 경우 양력 2월 4일경에 해당이 된다.따라서 입춘 전에 태어난 아이라면 그 전해의 띠가 맞고, 입춘 이후에 태어난 아이라면 이번 년도의 띠가 맞는 것이다. 2012년도 입춘도 2월 4일이다. 따라서 양력 기준으로 2012년 1월 1일부터 2월 3일까지 태어난(날) 아이들은 모두 토끼띠인 것이고 2월 4일부터 태어날 아이들은 모두 용띠가 되는 것이다.올해는 임진년으로 용띠의 해인데 60 년만에 용이 활기를 띄는 해라해서 흑룡의 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누가 지었는지 모르지만 참으로 잘도 짓는다.용 중에는 백룡도 있고 청룡,황룡도 있는데 왜 하필이면 흑룡일까? 거리의곳곳에 돗자리 깔고 길흉화복을 점쳐주는 토정비결을 봐주는 이들로 새해가 됐슴을 실감나게 한다.
12지신과 토정비결을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인간이 자신의 미래를 점처 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오늘보다는 내일에는 좀 더 나을 거라는 희망 때문이다.또 좋지 않는 일을 미리 알므로서 자중하거나 피해간다는 의미도 있으리라. 인간은 그만큼 모든 동물 중에서 가장 강하면서도 자기 자신에게는 약한 존재임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보다 더 잘 되고 싶은 욕망, 남보다도 더 소유하고 싶은 욕심, 남보다 더 명예롭게 되고 싶은 마음이 높고 강하기 때문에 자신과 가족들의 운수를 점치는 일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끊이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적당한 욕망과 적절한 욕심은 오히려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할 지도 모른다.과욕만 아니라면 정말 폼나게 살 수 있을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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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2 05:3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