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편집국장
순천의 늦가을은 서정적이다. 시상이 떠오르고 가을풍경화가 걸려있다. 순천만 국가정원을 비롯해 순천만 습지, 낙안읍성, 조계산, 주암호 등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특히 갈색으로 물들어 가는 갈대숲과 갯벌 그리고 오색빛깔의 단풍거리는 순천의 특이성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가을여행을 들먹거리는 것은 시기상조로 여기리라 믿는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은 하루빨리 되돌아가야 한다. 허석 순천시장은 전국지자체 최초로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포했다.
따라서 지난 25일부터 시는 생활방역을 준수하며 경제활동을 최대한 보장한다고 했다. 또 단계적 일상회복방안마련을 위한 일상회복 추진단을 운영키로 했다. 게다가 재택치료지원, 협업병원지정, 자가 격리, 호흡기질환자 진료서비스를 가동키로 했다.
무엇보다도 허 시장은“순천은 10월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22일 기준백신 접종률도 1차78.0%, 2차68.3%에 달해, 오는 10월25일 이면, 위드 코로나 대 전환점임전 시민접종률 70%에 도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게다가 허 시장은 “지난주에 개최된 순천시민의 날 행사와 달밤 야시장개장, 2021NEXPOin순천, 순천만 잡월드 개장 등 많은 행사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확인했다.”며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소상공인과 일상의 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와 위대한 시민정신을 버팀목삼아 위드 코로나를 선제적으로 준비, 시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방역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증상, 경증 확진자 재택치료지원 협업병원지정, 재택치료지원팀을 운영하고, 자가 격리자, 호흡기 질환자를 위한 안심진료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했다.
이처럼 순천시가 전국지자체 최초로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포한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허 시장은 순천만이 지니고 있는 방역체제와 친환경의 특이성을 피력했는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산림 숲에서 생성되는 맑은 물과 공기가 시가지로 흡입되는 한편, 순천만 국가정원과 습지에서 발생되는 힐링 요소 등의 특이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순천지역의 산림 숲과 도시공원 숲은 특이하다. 타 지자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산림 숲이 우거져 있으며, 수변공원을 비롯한 수많은 도시공원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조계산 도립공원 내 자리한 송광사와 선암사는 물론 천자암 등의 사찰 숲에는 각종 수종의 수목들이 울창하다.
또 순천서면에 위치한 용계산은 기적의 숲과 연계한 휴식, 치유, 문화 등 산림휴양기능이 강화됐고 등산로와 산악MTB코스로 활용되고 있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김해만 산림소득과장은 “산림에서 기계화작업이 가능한 도로기능과 주변관광자원과 연계한 스포츠레저산림휴양 등 다양한 테마기능을 부여한 용계산 기적의 숲이 됐다”며 “추후 친환경적 다양한 테마임도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이강진 공원녹지과장은 주암호와 상사호 등 호수를 끼고 있는 순천지역의 물과 공기는 타 도시에 비해 맑다“며 ”도시 전체에 산재해 있는 도시공원과 호수공원의 특성 등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즉, 숲은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을 생성하는 보고나 다름없다. 숲에서 신선함을 느끼는 것은 숲의 나무들이 신선한 산소를 발산하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가 호흡을 통해 마시는 숲 공기는 파동산소가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더욱이 숲에는 식물들이 내는 고유의 소리가 있고 이 소리는 인간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또 숲에는 고주파 음이 있고 이 음이 인간의 뇌파에 알파파를 보낸다고 한다. 산림욕이 심신건강에 좋은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아직까지 미진한 상태다.
식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생물에 저항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저항물질이 피톤치드다. 숲에 들어가면 은은하고 상쾌한 수지냄새가 감돈다. 이 방향물질은 식물이 주위의 미생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발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피톤치드 안에 들어있는 성분 중 테르펜은 휘발성물질로 피부자극제, 소염제, 완화제의 원료로 쓰이기도 하는 물질이다. 여름의 숲이 좋은 것은 이 테르펜이 온도가 높을수록 증발량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지난주였다. 필자는 친우들과 함께 무작정 가을여행을 떠났었다. 한반도 내륙도로를 타고 통일전망대까지 단풍구경을 떠났었다. 그러나 단풍은 구경할 수가 없었다. 날씨와 불규칙한 기후의 영향인지 단풍은 아직 일렀다. 하지만 여유를 갖고 설악산의 숲과 동해안을 마음껏 만끽할 수가 있었다. 세 부부의 건강과 안녕을 위한 캠핑카의 가을여행은 기쁨과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일주일간의 시간이 오가는지 몰랐었고 새로운 활기가 솟아났었다.
역시, 지리산 숲과 설악산 숲을 비롯한 삼천리금수강산의 맑은 공기와 물은 세계제일이 아닐까 싶다. 그중에서도 순천지역은 산과 강, 갯벌, 갈대, 그리고 바다까지 끼고 있는 산자수려한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믿음에서일까? 허 시장은 전국최초로 지자체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포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올해 가을여행은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포한 순천이 적격일 것 같다. 타 도시보다도 볼거리 먹거리 쉴 곳이 많은 순천지역이 으뜸이 아닐까 싶다.
그작 저작
가을이 왔네
연소 우림 평사부부
단풍놀이 떠났네
무주구천동 어사길
카라반 숙소는
어머니 뱃속이었네
그작 저작
살아왔던 삶
단풍드는 줄 몰랐네
계곡 중의 계곡
무주구천동 백련사
뒤로 두고서
맑은 물 맑은 공기
마셔대는 세 부부
그작 저작
짐을 챙기네
무작정 떠난
가을여행 길에
가랑비 내리네
여유를 즐기고
사색을 즐기는
단풍길
붉은 웃음이 번지네
(필자의 “무작정 가을여행”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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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5 14:55 송고
2021-10-25 14:56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