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편집국장
섭섭하다. 안타깝다. 잘했다. 잘못했다. 아니다. 의욕이 넘쳤다. 등 갖가지 입소문들이 난무하고 있는 전국 1호 개방형 순천낙안면장의 사직처리가 오는 30일에 처리될 예정이다.
허석 순천시장의 관심사였던 개방형 민간인 읍면동장공약이 1년5개월 만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허 시장은 2년 전 민선7기 새로운 순천을 구상하면서 의미 있는 공약을 준비했다. 즉, 자치분권 시대에 공직을 민간인에게 개방해 새로운 행정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지역변화의 계기를 마련해보자는 것이었다. 특히 주민주도의 주민자치를 개방형 읍면동장을 중심으로 실현해보려는 야심찬 계획이 아니었는가 싶다.
하지만 신길호 낙안면장은 지난달 27일자로 사의를 표명했다. 젊은 혈기와 마을기업의 선구자로 다져진 그는 근무의욕이 넘쳤다. 그는 낙안면장에 부임한 이후 많은 일을 추진했었다. 지난 1년 5개월 동안 전국 최초 면단위 30년 종합계획 수립, 꿈지락 작은 도서관 건립, 마을기업 육성, 낙안면 생활문화센터 유치 등 낙안면민의 복리증진과 낙안면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남다른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은 쉽지만은 않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면민들 간 사소한 의견 차이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주민들의 작은 불씨가 주민간의 갈등으로 확산되면서 원활한 면정추진까지 어려워졌다. 그는 깊게 생각했다. 일련의 상황이 시정에 부담을 주고 낙안면민 화합에 걸립돌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의 고심이 깊어 감에 따라 사직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시는 입장문을 통해 “낙안면을 위한 신길호 면장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며“공석으로 남게 되는 낙안면장 직위는 당분간 민간인 면장을 임용하지 않고 내부공무원을 배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개방형 민간인 면장’은 민선7기 자치분권의 새로운 모델로 전국의 주목을 받았고,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면민들이 면장을 직접 선발하는 직접민주주의의 실험과정을 겪었다. 임용된 신길호 낙안면장은 2019년 1월 2일자로 임기를 시작해 1년 5개월 동안 낙안면민의 복리증진과 낙안면의 발전을 위해 열정적으로 면장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의욕적으로 시작한 전국 1호 개방형 면장인 낙안면장이 일신상의 사정으로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부득이 중도 사직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지난 1년 5개월 동안의 신 면장의 행적과 성과 등을 밝혔으며, 면장, 동장의 공모경위도 설명했다.
다시 말해 면장과 동장을 공모하였으나 첫 공고 때 적임자를 찾지 못해 재공고를 거쳐 어렵사리 신길호 낙안면장을 지난 2019년 1월 2일 임용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낙안면민들이 면장을 직접 선발하는 직접민주주의의 실험과정을 거친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했다. 게다가 전국의 주목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전국에 단 한 명밖에 없는 민간인 면장이었고 자치분권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많았다고 했다.
그 방증으로 순천시의 사례를 배워 그 뒤를 이은 경북 의성군 안계면장이 탄생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개방형 민간인 면장2호를 탄생시킨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낙안면의 행보는 관심사였다.
실지로 신길호 낙안면장은 패기와 업무의욕이 남달랐다. 끈질긴 추진력과 박력 넘치는 열정 등은 본 받을 만 했다. 밤낮을 모르고 면정의 업무에만 치중하면서 앞만 보고 돌진했었다. 일례로 바쁜 업무 중에도 상부기관방문은 물론 선진지를 견학하면서 새로운 면민행정을 시도했었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자신이 원하는 면민행정은 이룰 수가 없었다. 더욱이 지방행정은 주민화합과 예산이 뒷받침돼야 만이 성공할 수가 있는 것이다. 전자와 후자 중, 하나라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신뢰성을 잃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언행일치가 안 되고 말만 앞서가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기 때문이다.
지금에 와서 어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탓하려는 것은 아니다. 시장도, 면장도, 면민도 모두가 잘 해보자는 의도에서 시작된 면민행정이기에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다. 어쩌면 이번 일로 낙안면민화합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생활문화센터 건립을 놓고 찬, 반으로 나누어진 면민갈등을 하루속히 해소하는 길은 멀지 않은 것 같다.
아무튼 이번 일로 인해 어느 누구도 상처를 받아선 안 된다. 잘해 보려고 시도했던 일이기에 서로가 이해하고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울러 “갑작스런 환경변화에 따른 진통을 잘 추스르고 낙안면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허 시장의 입장문을 각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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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8 11:0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