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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여인이 발가벗고 누워있다 / 길들여진 섬진강여인이 앉으려 한다 / 긴 머리 길다랗게 늘어뜨리고 / 얼개 빗질하는 섬진강여인의 알몸을 본다 / 봄물 숨어든 은빛 살결은 / 겨우내 달라붙은 얼음 녹이고 / 거칠어진 호흡 조절하고 있다 / 매끄럽게 흐르는 곡선 뒤로 늘어선 들꽃은 / 꽃 잔치 벌이다가 헛눈 팔다가 / 아무도 모르게 소리 없는 간음을 즐기고 있다 / 강줄기 거슬러 오른 연어 떼는 / 모태 흔적 찾으려 눈 까뒤집으며 / 머리 쳐 박으며 / 마구잡이로 쏘다니며 / 섬진강 여인의 몸 구석구석을 다 뒤진다 / 포란 흔적도 / 부화 흔적도 / 찾지 못한 연어는 / 끝내 / 의붓자식 이란다 / 바람난 섬진강 여인은 / 의붓엄마로 길들여지고 / 옛 연을 배반한지 오래다 / 오늘도 섬진강 여인은 정 많은 여인으로 / 의붓 어미의 아픔을 안고 또 다른 바람을 타고 있다 / 섬진강 여인이 일어서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강, 섬진강을 간다. 곡선이 많아서인지 굽이굽이 흐르는 물길은 은빛구슬을 깔아 놓은 듯 맑고 깨끗하다.
무엇보다도 섬진강은 여인의 강으로 명명해도 좋을 듯 여성의 형상은 물론 여성스러운 강이라 아니할 수 없다. 예부터 시인묵객들은 곡선미를 자랑하는 섬진강에 취해 작품 활동에 몰입 할 때가 많았다고 전해진다.
또 어느 시인은 섬진강을 어머니 강으로 비유하고 섬진강에 얽힌 시를 쓰면서 그 강줄기와 그 주변에 널려있는 이야기를 줍고 있다. 따라서 오늘은 섬진강에 취한 사람들의 나들이 길을 살펴볼까 한다.
요즘 그곳 섬진강물길, 4백리 길섶과 그 주변에는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5.12~8.12)'가 열리고 있는가 하면 전남 동부지역들의 갖가지 행사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섬진강과 지리산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전남 동부지역의 지자체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의 특수 효과를 보기 위한 갖가지 행사들을 펼치고 있다.
세계인의 축제 2012여수엑스포와 섬진강과 지리산이 어우러진 우리의 강산, 그 강산주변에서 펼쳐지는 각종 문화행사를 보고 느끼려는 인파가 늘고 있다. 그래서인지 '1박 2일 가족여행'으로 여수를 중심으로 한 여행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한 예로 섬진강 상류지역에 위치한 곡성 뜰에서는 “세계장미축제”라는 행사를 치루고 있다. 서울과 여수 사이에 틈새 쉼터를 개장해 많은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청정곡성, 심청곡성’이라는 이미지를 심고 있을 뿐 아니라 관광수입까지 챙기고 있다.
곡성군에서 개최하고 있는 이번 세계장미축제는 ‘2012여수엑스포’를 관람키 위한 관광객들을 상대로 섬진강과 지리산주변에 위치한 곡성군의 특성을 잘 살린 축제장으로 외지인과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섬진강과 연계된 ‘기차마을’과 ‘태극기 휘날리고’의 영화사진 전시관, 각종 장미들이 피어나는 광경은 오랜 잔영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간간히 오고가는 열차들의 눈요기는 섬진강변을 달궜다.
또 폐철도와 구 곡성역을 이용한 레이크시설, 음악분수, 각종 놀이시설 등은 가족나들이에 안성맞춤이었다.
어쩌면 곡성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남부지역인 섬진강과 지리산 주변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풍경들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는가 하면 곡성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외에도 섬진강과 지리산 주변에는 많은 볼거리가 산재해 있으며,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우리고유의 민속놀이를 비롯한 전통문화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섬진강 4백리 길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져봄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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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8 10:0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