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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인동 집단이주 우려 한다 / 홍철지(GBS방송)
 ‘공해보다 심각한 광양시와 기업의 마인드' 에 지역주민 호소 
2012-06-01 오전 8:20:06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홍철지 기자

    최근 들어 광양제철소의 급격한 문어발식 설비확충과 태인연관업체,장내산단,명당산단 등에 기업체 입주로 인한 태인동 지역이 사람이 살기에는 한계에 달했다는 지역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태인동 주민들은 지난 수 십 년 동안이나 지척에 있는 연관단지와 광양제철소의 공해배출로 환경오염에 신음하면서도 지역주민들의 공동 경제번영을 위해 자신들이 누려야할 당연한 권리를 자제하며 숨죽이고 살아왔다.

    하지만 태인동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한 최근 주변의 상황은 지역 주민들의 인내와 양보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과는 거리가 먼 일련의 행위들이 자행되고 있어 지역 공동체의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태인동 주민들은 광양제철소와 연관업체 가동 이후 계속되는 소음,분진,악취의 증가로 공해피해를 호소하며 행정당국과 광양제철소에 주민들의 집단이주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바 있다.

    태인동 주민들이 지금 겪고 있는 공해로 인한 피해는 단순한 생활의 불편을 넘어 집단적인 주민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일부 주민들은 호흡기질환 같은 환경오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서야 관계 당국의 주도로 주민 건강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주민들은 장기간에 걸쳐서 진행되는 주민 건강 역학조사와는 별도로 공해로 인한 피해구제의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인 주민 집단이주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집단이주를 한꺼번에 추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언젠가는 급증하는 오염원으로 인한 태인동 주민들의 피해구제 차원에서 집단이주라는 정책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는 현실 인식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자체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기업유치를 시정의 최 우선과제로 추진하고 있고 기업은 기업대로 각종 설비증설과 연관 산업체 신설을 밀어붙이고 있는 실정이다.

    태인동 주민들은 지역발전을 위한 기업유치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지역에 집중적으로 오염원을 배출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주민들의 집단이주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집단이주를 위한 실체적이고 구체적인 행정을 추진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82년 미국 미주리주 타임스비치에서는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도로에 다이옥신이 포함된 폐유를 뿌린후 인근 지역 주민들이 암에 걸리고 유산하는 일이 벌어지자 미국 환경보호청은 그 이듬해 3,670만 달러를 들여 해당 지역 주민 2만2000여 명을 이주시킨 바 있다.

    이제 태인동 지역 주민들의 집단이주 문제는 더 이상 지자체나 기업이 현지 주민들의 무조건적인 희생과 인내를 요구하는 시점을 넘어선 상태다.

    광양시나 광양제철소는 태인동 지역 주민들에게 더 이상의 환경오염을 가중시키는 일체의 설비증설과 공장입주를 제한하는 포괄적인 조치를 약속하든지 아니면 지역주민들의 집단이주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하는 마지막 선택의 시점에 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06-01 08:2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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