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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 / 정홍순
2012-10-01 오후 9:04:05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크기변환_SNC00250



    다 늙어 이제 더 볼장 있겠냐만


    눈물이 배서 죽겠다




    늙은 처지에 더 서러울 것이


    뭐 있다고 눈물을 뱄을까


    한 동네 제급 나 살면서도


    뜨신 밥 한 번 올릴 줄 모르는


    새끼 둔 늙은 처지에


    더 서러울 것이 뭐 있다고




    죽을 날 팔면 좋거니


    사 바칠 후레자식


    태풍에 작살 좀 났기로


    빗물 젖은 거적때기같이 서서


    염하다 놓친 저 꼴이 뭐여




    중치가 콱 막히는 날


    한 치 건너 두 치라고


    저그 노적가리


    마른눈으로 볼 재간 있어야지


    배꼽 잘라 키운 것이 뭐라고




    후룩후룩 적신 재산 건져내며


    목구멍으로 넘기는 국수가닥에


    질긴 명줄 썰어 얹어준 눈물이


    고명인줄 너는 모른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10-01 21:04 송고
    고명 / 정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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