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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오림정(五林亭)을 알아야 한다 / 김용수

2013-01-27 오전 10:21:23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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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시민이면서도 오림정(五林亭)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자신부터서도 오림정을 모르다가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다시 말해,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된다는 차원에서 정원역사를 되짚다보니 뜻하지 않게 순천시의 오림정에 대한 사료를 찾게 됐다.


    오림정에 대한 사료를 보면 한국 자연정원의 미감은 순천의 동청수(冬靑樹) 정원에서 그 원조를 찾을 수 있으며, 정원문화의 역사와 선비문화의 일면이 숨어 있다. 

        

    이사천과 동천이 만나는 도사의 오림정(五林亭) 그곳은 한국 정원수정원의 원조다. 청렴결백한 선비정신을 표출한 대표적인 정원으로 무오사화의 참화를 입고 낙향한 이 지방 역사적 인물인 신윤보 선생이 지은 정원이다. 낙향한 그는 도사 오천에 오림정을 짓고 동청수 5종을 심어 선비 도의 꿋꿋함을 실천했다. 그는 동천 변에 정자를 세우고 소나무(松)· 매화나무(梅)· 비자나무(榧)· 유자나무(柚)· 대나무(竹)등 겨울에도 푸른 절개의 오림을 심어 바라보며 여생을 보냈다.


    즉, 소나무는 절의를, 매화는 절개를, 비자는 청초함을, 유자는 향기를, 대나무는 선비도를 의미한다.


    그래서인지, 순천사람들은 집안에 소나무, 매화, 비자, 유자, 대나무 등을 심고 가꾸었으며 청백리의 심상을 지닌 시민정신이 뼛속 깊이 박혀있다. 그 시민정신은 아마도 정원을 가까이 하면서 낭만과 낙천을 겸비한 선비정신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왜냐하면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부터 예의범절을 지키며 정의의 도를 넘어서지 않는 현자의 뜻을 쫒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순천은 정원의 도시다. 순천은 현재의 행정구역상의 순천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조선 때 여수, 낙안, 구례, 승주를 통 털어 말하는 것이다. 특히 이사천과 동천의 맑은 물은 산 계곡에서 흘러 내려와 자연생태공원을 형성했다. 게다가 하구언에서는 순천만 갈대밭을 형성하고 바다 생태의 보고인 순천만도 형성했다.


    동천과 이사천 그리고 순천만 갈대와 갯벌은 대자연의 정원, 그대로다. 21세기 현대인들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 조금은 쉬고픈 충동을 느낄 것이다. 그런 충동이 일 때면 순천으로 오라! 대자연의 정원이 펼쳐진 순천은 지치고 상처 난 육신을 힐링 해 줄 것이라 믿는다.


    오는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심볼, 상징 마크는 ECO와 GEO이다. 즉, ‘살아있는 지구의 상태’ 란 뜻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지구촌에서의 대한민국 전라남도 순천시 도사동에 자리한 오림정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고 느끼는 것은 좋은 공부가 아닐까 싶다.


    더욱이 그곳 순천만에는 우리나라 전통정원의 진수와 현대정원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있을 뿐 아니라 세계10개국의 정원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순천만은 숨을 쉬고 있는 만으로써 갯벌과 함께 각종 생물들이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생태공원이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된 순천은 꼭 껴안고 싶은 연인의 몸매처럼 아름답다. 그 자태와 향기를 보고 느끼려면 이번 기회를 틈타야 할 것이다. 시기에 따라 그 요소요소마다 내 뿜는 향기와 자태가 다르듯 많은 경관들이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하늘이 지구촌에 숨겨둔 순천정원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푸짐한 먹거리를 먹고 아름다운 볼거리를 구경하고 충분한 잠자리를 즐기는 행복감이야 어디다가 견줄 것인가? 자아! 이제는 순천구경 해보자구나.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1-27 10:21 송고
    순천 오림정(五林亭)을 알아야 한다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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